[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김해와 대구를 끝으로 전국 순회 장외 집회를 마무리하고, 대여 투쟁의 중심축을 국회로 전환한다. 장외에서 결집한 당원 동력을 바탕으로 원내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25일 경남 김해와 대구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 참석을 끝으로 공식 장외 투쟁 일정을 잠정 마무리한다. 올림픽공원 방문 등 일부 현장 일정은 유지하되, 당분간 대여 투쟁의 중심을 원내로 옮겨 투쟁 전선을 정비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지도부의 투쟁 기조나 기본 노선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검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원내외를 아우르는 대여 투쟁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가 내세운 원내 돌파구의 핵심 카드는 최근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을 고리로 한 '선관위 검증' 압박이다. 합수본이 선관위 관계자들의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장 대표는 이를 '부실을 넘어선 부정선거 의혹'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간 선관위 서버 수사 요구는 당내에서조차 강성 지지층의 일방적 주장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수사기관의 강제수사로 허위 입력 정황이 구체화되면서 국면 전환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를 기점으로 특검 수사 범위에 '선관위 서버'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넘어, 전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압수수색으로 선관위가 조직적·의도적으로 수치를 허위 입력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선관위 서버 압수수색을 포함해 선거 과정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특검 수사 범위와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당 지도부는 '권력자와 이재명 대통령이 중심이 되는 형사사법 시스템'이라고 규정하며, 원내 대응은 물론 필요시 장외집회까지 재개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장 대표 앞에 놓인 난제도 적지 않다.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결집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거대 여당으로서 입법권과 의사일정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소수 야당인 국민의힘이 파고들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여당이 선관위 서버 수사 요구를 '정치 공세'로 일축하며 안건 처리를 강행할 경우, 이를 실질적으로 저지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입법적·절차적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 대표에게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선관위 직원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려 전산에 손을 댄 것과 조직적 의도를 가진 부정선거는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 주장을 할 수는 있겠지만, 섣부른 판단보다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향후 특검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정치평론가도 "현재 포착된 정황은 조직적 부정선거라기보다는 선관위의 부실 관리에 가깝다"며 "일부 여론이 형성될 수는 있겠지만, 선관위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선거론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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