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이숙윤 조국혁신당 정책위부의장이 7일 혁신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황현선 전 사무총장을 두고 "책임에는 성찰이 필요하다"며 공개 비판하면서다.
이 부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당의 창당보다 열흘 앞선 지난 2월 22일 입당했다"며 "서슬 퍼렇던 윤석열 정부와 검찰 권력의 칼날 앞에서 분노와 절박함이 저를 미처 태어나지도 않은 당의 문 앞에 데려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도 함께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5번 후보였던 이 부의장은 당선권 밖 순번으로 낙선해 현재는 원외 인사다.
이 부의장은 이번 출마선언문에서 황현선 전 사무총장의 출마를 문제 삼았다. 당내에서 황 전 총장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전 총장은 지난해 9월 당내 성 비위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으나, 10개월여 만에 최고위원 출마로 지도부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황현선 후보의 창당 과정에서의 헌신은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헌신이 책임과 평가를 면제해 주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 책임을 말하고 물러났던 사람이 그 상처가 충분히 정리되기도 전에 다시 최고위원이 되려는 것을 쇄신이라고 부를 수 있나"고 꼬집었다.
이 부의장은 "당이 혼란했던 시기에, 책임있는 설명은 충분했나. 당원들의 상처는 충분히 보듬어졌나. 당 운영 문제는 충분히 평가됐나"고 물으며 "최고위원은 누군가의 명예를 회복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짚었다.
이 부의장은 "전당대회는 개인의 재기를 위한 무대가 아니라, 당의 재설계를 위한 출발점"이라면서 "책임에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러남과 돌아옴 사이에는 반드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시간이 너무 짧으면 책임은 형식이 되고, 사퇴는 절차가 된다"고 했다.
이 부의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익숙한 복귀를 선택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며 "조국혁신당을 국민에게 다시 필요한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지도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이번에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조국 전 대표 사퇴 이후 처음 선출되는 정식 지도부이자 6·3 지방선거 상처 이후 첫 지도부"라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정말 달라졌다'고 느낄 만큼 쇄신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의장은 '자강(自强)'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당의 선명함은 벽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원칙 위에서 누구와 연대할 수 있는지를 더 분명히 하는 힘이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주요 상설위원회 위원장의 당원 직선제 도입 △당명 변경 비롯한 전면적 당 재설계 논의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반도체를 전공하는 과학자 출신으로 AI(인공지능)를 연구·강의해 온 이 부의장은 "익숙한 지도부가 아니라 신선한 능력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혁신당은 이날 오후 6시까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후 23~25일 온라인 투표를 거쳐 2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