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與 친명·친청 계파 갈등 고조…국힘이 웃는다?


국힘 지도부 총사퇴론 한풀 꺾인 분위기
혁신당 내부에서 당명 교체 필요성 제기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당권을 둘러싼 이른바 명청 계파 간 전면전이 본격화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은근히 한숨 돌리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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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민주당 싸움이 더 볼만하던데?"…명청갈등에 한숨 돌리는 국힘?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분위기가 감지되던데?

-맞아. 현재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책임론과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연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잖아. 당 기강을 잡으려는 장 대표와 연일 사퇴를 압박하는 비당권파 사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야. 그런데 최근 들어 의원들 사이에서 은근히 한숨 돌리는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어. 바로 민주당에서 차기 당권을 놓고 이른바 '명청(친이재명·친정청래) 계파' 간 전면전이 본격화했기 때문이야.

-당장 내부에 대형 악재가 쌓여있는데, 여당의 갈등 덕분에 시선 분산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건가?

-응. "그쪽 싸움이 볼만해서 우리 이슈는 좀 묻힐 것 같다"는 반응이야.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의 거취 논란이 모든 현안을 잠식하고 있어 우려스럽지 않냐'는 물음에 "민주당 내부 싸움이 워낙 볼만하게 흘러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우리 당 내홍은 언론이나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지 않겠나"라고 답했어.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8월까지는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민주당에 쏠릴 테니, 우리는 그사이에 내부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번 셈"이라고 말했어. 다른 당 관계자도 "지방선거 이후 우리 당에 엄청난 후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민주당이 저렇게 더 거칠고 세게 싸우니까 우리로선 참 묘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귀띔했어.

국민의힘의 내홍이 여당의 더 큰 진흙탕 싸움에 묻히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사진은 유럽 방문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하는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대통령을 마중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격화하는 민주당의 계파 갈등으로 인해 국민의힘이 일종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네?

-현시점의 데이터만 보면 그런 기대가 전혀 근거 없는 건 아니야. 실제로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나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거든. 반면 국민의힘은 특별한 쇄신책을 내놓지 않았음에도 지지율이 이전보다는 오르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어.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여당 내부의 소모적인 권력 투쟁과 계파 갈등이 대중에게 더 큰 피로감을 주면서 중도층이 이탈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와.

-하지만 이런 기대가 착시일 뿐이라는 당내 쓴소리도 만만치 않아. 우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의미 없다는 거야. 안상훈 의원은 26일 SBS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 여당이 공소 취소부터 시작해서 부동산 문제, 명청 갈등까지 한창 실점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우리는 반사이익을 전혀 못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장동혁 체제와 관련해 당내에서 해결하지 못한 상황 때문"이라고 짚었어. 만약 민주당이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하거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면, 그동안 혁신을 미뤄둔 국민의힘이 고스란히 그 폭탄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건강 악화로 자리를 비운 사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원내 의원들과의 입법 및 정책 공조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한 의원이 23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과 대화하는 모습. /뉴시스

◆장동혁 빈틈 파고든 한동훈…지도부 총사퇴론은 잠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과로에 의한 입원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당과의 접점을 넓혔다면서?

-맞아. 한 의원은 지난 23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열린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에 참석했어.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한 행사였는데, 주호영·김기현 의원 등 당 중진들도 대거 자리했지.

-국민의힘과의 입법 공조도 이어지고 있지?

-응. 한 의원이 당선 후 1호 법안으로 추진한 중앙선관위 개혁법에는 국민의힘 의원 31명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어. 한 의원은 여기에 초·재선 의원들과 개별 만찬도 이어가며 원내 스킨십을 넓히고 있지. 당 안팎에서는 복당을 염두에 두고 정책 협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당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

과로로 엿새간 입원한 뒤 당무에 복귀한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단됐던 당 윤리위원회를 재가동해 친한계 의원들의 징계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예원 기자

-복당 시점은 어떻게 관측돼?

-친한계 내부에서는 장 대표 체제가 흔들리거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경우 복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가 감지되고 있어. 한 의원 측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복당을 목표로 할 수 있다"며 "그때까지 입법 협력과 정책 공조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어.

-반면 장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를 미뤘던 친한계 징계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며 당 기강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야. 지도부 총사퇴론도 최근 들어 한풀 꺾인 분위기라면서?

-당 지도부 측 관계자는 "한두 명 사퇴한다고 큰 의미도 없고, 총사퇴론이 처음 제기될 때도 말 그대로 의제만 던져졌던 것"이라며 "지지율도 오르고 선관위 논란 등 대여 투쟁 이슈가 커진 만큼 총사퇴론은 더 이상 거론될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어.

조국혁신당 당명 변경 관련 논의는 내달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신장식 당 대표 권한대행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끝까지간다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 당명 바뀌나…논의 수면 위로

-7월 전당대회 앞두고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당명 교체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더라.

-응. 조국 전 대표가 이번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3위로 낙선하면서 당 체제를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로 분석돼. 특히 김준형 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당명 개정도 고려할 때가 됐다는 견해를 밝혔어.

-정치인으로 이름을 딴 당명은 전례가 있나?

-원내정당으로 정치인 이름이 들어간 당명이 2년 넘게 유지된 사례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돼.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친박연대'인데,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치인들 중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이 뭉쳐 급조된 정당이었어. 선거 이후 비례대표 8명만 남았는데, 이 가운데 3명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으며 당세가 약해졌어. 이후 당명을 미래희망연대로 바꿨지만 한나라당으로 흡수돼 합당되면서 2년여 만에 해산됐지.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당명 변경 논의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서예원 기자

-실제로 혁신당이 당명을 바꿀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아직은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는 기류가 감지돼. 조 전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도 공식화하면서, 현재 혁신당을 이끌 당 대표가 여전히 공석인 상태거든. 사실 지난해 당내 성 비위 사건으로 당이 위기를 맞았을 때 당명 교체 목소리가 나온 바 있지만, 조 전 대표의 사면 이후 그가 당권을 다시 잡으며 논의가 흐지부지됐었어. 이번에는 조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도 불투명해진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당명이 창당 배경과 맞닿아 있는 만큼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아 보여. 내달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기도 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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