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 "北 대화신호 기다려…비핵화는 우선순위"


"김정은 준비됐다면"…북한에 공 넘겨
'제재·비핵화' 언급하며 압박도 동시에
北 "비핵화는 월권…핵보유 고수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으며 북한 비핵화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매우 높다는 미 국무부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는 할 수 있지만, 그 전제는 비핵화 의제 포기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정상회담 모습. /AP.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으며 북한 비핵화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매우 높다는 미 국무부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데이비드 윌레졸 미 국무부 한국·일본·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민관 정책 플랫폼 트라이포럼이 개최한 '한미 전략산업 및 안보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면 우리도 다시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만났던 사진을 SNS에 돌연 게재해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미 국무부 당국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 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월레졸 차관보는 이처럼 대화의 문은 열려있지만 시기에 대해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동안 힘을 통한 평화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적어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입증된 제재를 강화하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사이버 위협, 정보통신(IT) 노동자 파견, 가상화폐 절취 등 정권 수익원을 차단하고 미국과 동맹국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엔 명확히 선을 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레졸 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여전히 비핵화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는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팩트시트에도 양국은 북한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어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에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고 부연하며 "한국과 양자 간에, 또 일본과 3자 간에 긴밀히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원하지만 대북제재와 비핵화는 쉽게 주고받을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도 이날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란 사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김 위원장도 이란에서 일어난 일을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는 할 수 있지만, 그 전제는 '비핵화 의제 포기'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G7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담긴 데 대해 "월권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핵은 공화국 법이 부여한 주권수호의 강위력한 수단이며 평화보장의 초석"이라며 "핵보유는 반드시 고수해야 할 우리의 핵심 이익이며 비핵화는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불퇴의 선"이라고 밝혔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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