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평택=이하린 기자] "조국!", "당선!" 연호가 울려 퍼지던 선거사무소는 밤이 깊어지면서 조용해졌다.
3일 오후 6시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의 경기 평택시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환호했다. 조 후보가 31.1%로 선두를 달린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 종료 시각인 6시 직후 발표된 MBC·KBS·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쟁자인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30.6%로 2위,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3%로 3위를 기록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사무실을 찾은 조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조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조국", "당선"을 연신 연호하며 고무된 분위기를 보였다.
조 후보는 이날 사무소를 찾은 70여 명의 캠프 관계자 및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보냈다. 악수가 계속되자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고, 지지자들과의 악수를 마친 뒤에는 우레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조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켜보자"며 "오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 호흡으로 같이하자"고 말했다. 조 후보는 "지난 긴 시간 동안 너무너무 수고가 많으셨다"며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출구조사가 나온 것 같은데, 아직까지 환호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들어보니 바깥에선 여전히 투표소 줄이 길게 서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지지자는 "우리는 3표 차로 무조건 이겨요"라며 "용남이는 3등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발표 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지지자들은 사무소에 마련된 TV 화면을 지켜보며 평택을 개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평택을 개표 상황에 따라 환호와 탄식을 오가면서 현장은 '롤러코스터'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후 8시 56분께 김용남 후보가 35%, 조국 후보가 30% 득표율을 차지했다는 화면이 뜨자 지지자들 사이에선 "아!"와 같은 탄식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다 오후 9시 39분 한 지지자가 일어나서 "현재 조국 후보가 1위래요"라고 하자 주변인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어 9시 45분께 조 후보가 36.7%의 득표율을 차지하며 1위라는 결과가 나오자,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조국"을 연신 외쳤다. 이들 사이에서는 순간 박수가 나오기도 하고, 일부 지지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흔드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 후보의 득표율이 38.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자 "조국"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반복돼 나타났다. 한 지지자는 "나에게도 뭔지 알려달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당시 캠프 관계자는 취재진에 "현덕면에서 몰표가 나와 방금 1위를 탈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현장 분위기는 점차 차분해졌다. 오후 10시 24분께 김용남 후보와의 격차가 60표 차까지 좁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개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선두지 않냐"며 서로를 다독이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다 오후 11시 15분께 김 후보의 역전 소식이 전해지자, 사무소는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지지자들은 말 없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개표 상황을 확인했다. 낮은 목소리로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개표 초반 주먹을 쥐고 환호하던 지지자들의 표정도 어느새 굳어 있었다.
자정을 넘긴 0시 22분께 조 후보가 3위로 밀려나고, 김 후보와 유 후보가 31표 차이로 1·2위를 다퉜다. 사무소 중앙에 마련된 TV 개표 중계 화면에서는 김 후보가 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며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조 후보의 사진이 개표 결과 화면에서 사라졌지만, 지지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캠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중앙선관위에서 나온 관내 투표소별 결과를 보면, 팽성읍·오성면·현덕면 등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봤던 지역은 개표된 반면, 유권자가 3만 5000여 명인 안중읍 개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승부처는 안중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안중에서는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아슬아슬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끝까지 가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이깁시다",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했다.
한편, 조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인사를 하기 위해 선거사무소를 잠시 찾은 것을 제외하면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조 후보의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