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1년] 코스피 8000·환율 1500원…'먹고사는 문제' 명과 암


초기부터 주식시장 정상화 강조, 8000선까지 '질주'
고환율 리스크 부각…李 "주가 안정되면 상승 멈추겠네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1500원대 환율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청와대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뒤 수시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강조하면서 주요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주식시장 정상화를 강한 의지로 추진해왔다.

그 대표적인 성과로 역대급 상승세를 지속하며 8000선까지 돌파한 코스피가 꼽힌다. 다만 중동전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150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전 거래일 대비 2.55%오른 8047.51에 거래를 마쳐 역대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을 돌파했다. 2일엔 8801.49로 장을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는 말그대로 파죽지세로 질주하고 있다. 대선 전날인 지난해 6월 2일 2698.97로 마감했는데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0월 역대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올 1월에는 5000, 2월에는 6000을 각각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7000선과 8000선이 잇따라 깨졌다.

4000선에서 8000선까지 도달하는 데 약 7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과거 1000선에서 2000선으로 가는 데 18년 4개월, 다시 3000선을 돌파하는 데 13년 5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장 속도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코스피 5000' 공약도 일찌감치 달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주식시장 정상화를 강조했다. 취임 30일을 맞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부터 "기술주도 성장이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준비해 가겠다"며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우리 국민이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보장해서 국부가 늘어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중 자금이 비생산적 영역에서 생산적 영역으로 유입돼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복원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시장이) 정상화만 돼도 지금부터도 주가가 한참 더 오를 것"이라고 했고, 올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대한민국(주식시장)은 저평가돼 있다. 객관적 지표 상 명확하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밖에도 그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반복적으로 드러냈다. 아울러 부동산시장에 쏠린 자금 흐름을 금융시장으로 돌리겠다는 구상도 수차례 제시했다. 또 SNS 등을 통해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며 불공정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월 2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3회 국무회의 겸 제10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청와대

반면 중동전쟁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치솟은 환율은 리스크로 꼽힌다. 이 대통령 취임 당시 1300원대 중반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대까지 올랐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이 대통령의 발언 등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기업 경영은 물론 서민 물가까지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담이 커지면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청와대는 이와 관련한 참모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난달 24일 SNS에서 이른바 '3고' 현상을 두고 "한국경제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성공의 비용"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불안을 잠재우는 해설이 아니라 달라진 현실을 달라진 눈으로 직시하는 안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큰 논란이 일었고, 청와대는 "현재 상황이 중소기업과 서민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취약계층 금융지원 확대, 주요 품목 수급 및 물가에 대한 상시점검 및 안정조치, 부동산·외환시장의 안정적 관리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이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환율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국무회의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이 넘었다.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서 달러로 바꿔 나가는 수요가 꽤 있는 것 같다"며 "일정 시기가 돼 주가가 안정되면 (환율 상승은) 멈추겠네요"라고 전망했다.

hone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