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28일 "후반기 국회에서는 반드시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결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적 합의가 높은 것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개헌에 국민적 공감대도 넓어졌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임기 중 개헌이 성사되지 못해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개헌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롭게 큰 흐름은 만들어졌다"라면서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절차적 걸림돌을 해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6당이 헌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은 개헌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졸속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며 반대했다.
실제 지난 7일 본회의에 상정된 개헌안 표결에 불참했고, 재적의원(286명)의 3분의 2 이상(191명)에 미치지 못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다. 이튿날, 본회의를 소집한 우 의장은 예고했던 것과 달리 개헌안을 재상정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의사일정을 강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6·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시행을 위한 절차가 중단됐다.
12·3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성과로 꼽았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헌정질서를 회복했다"라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회가 헌정질서 회복을 주도했고, 대내외적으로 국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국회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였고, 저로서도 큰 보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우 의장은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뭘 하려고 하기보다는 국민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지내겠다"라고 밝혔다. 무소속 의장직이 끝난 뒤 6·3 지방선거에서 다시 민주당 당원으로서의 필요한 역할은 하겠다고도 했다. 국회법은 의장의 당적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우 의장은 야당이 비판해 온 정치적 중립 논란과 관련해선 "만약 중립을 여야 양편의 가운데서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국회는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며 "여야 갈등이 점점 더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쉬운 길로만 가거나 아무런 진척도 없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여야 합의가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민심의 방향으로 해법을 찾는 것이 지금과 같은 정치구조에서 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정식 민주당 의원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민생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생 법안들을 처리할 방안을 잘 강구해 저보다 더 유능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