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 발 발사, 피해 주겠다는 의도"…고의 공격 여부 '신중'


이란산 누르 계열 대함미사일 가능성 무게
정부 "강력한 규탄 메시지 및 사과 요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나무호 피격에 공격 의도는 있었던 것으로 보면서도 한국 선박을 겨냥한 고의 공격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은 HMM 나무호 모습. /HMM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나무호 피격에 공격 의도는 있었던 것으로 보면서도 한국 선박을 겨냥한 고의 공격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란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 여부는 확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공격 자체의 의도성은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브리핑에 참석한 류윤상 해군 제독은 "공격 주체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두 발을 쐈다는 것은 피해를 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관계기관 정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 비행체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박 차관은 "엔진이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고 부품에서 이란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확인됐다"며 "탄두 형상과 기체 도색 등도 이란산 대함미사일 누르 계열과 유사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발사 원점은 아직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류 제독은 "발사 원점은 확인할 수 없지만 선박과 이란의 거리가 90~100㎞ 정도 떨어져 있었고 이를 고려하면 6~7분 정도 비행시간이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대함미사일 특성상 아주 정확한 위치를 추정해서 들어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란 측이 공격 연루를 부인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박 차관은 "강력한 규탄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고 사과도 요청할 것"이라며 "우리 선박의 안전이나 재외국민 보호 등에 있어 소통도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남아 있는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동향과 관련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선박 위치 조정이나 안전 수역 이동 등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이던 나무호는 미상의 비행체들로부터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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