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상>] 정원오 폭행 논란 진실 공방…요동치는 서울


鄭, 전북 관련 질문에 다소 예민한 모습
北 여자축구단 방남…통일부 3억원 지원

정원오(오른쪽)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여야 간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31년 전 주취 폭행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뜨겁다. 전국 각지 격전지에서도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다 보니 고소·고발이 빗발치고 있다. 선거 이후 상당한 후유증과 후폭풍이 예상될 정도로 우려스럽다. 공명선거와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 시끌시끌했던 정치권의 한 주를 돌아본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정책 경쟁을 포기한 오세훈 후보 측의 날조·흑색선전을 강력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정 후보. /남용희 기자

◆고강도 공세에 '또' 진땀 뺀 정원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의 총공세에 직면했다는데, 무슨 일 때문이야?

-정 후보의 31년 전 폭행 전과 '성격'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야. 앞서 정 후보는 자신의 과거 폭행 전과를 사과하면서도 '피해자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발생한 다툼'이었다고 해명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정 후보의 당시 폭행이 "술을 마신 뒤 여종업원과 외박을 강요해 생긴 주취폭력 사건"(김재섭 의원)이라는 주장이 나왔거든. 이후 국민의힘은 '당시 5·18 때문에 논쟁이 붙었던 게 아니다' '정 후보의 사과를 받거나 용서한 적도 없다'는 내용이 담긴 피해자 육성 녹음까지 공개하면서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어.

-민주당과 정 후보 입장은 뭐야?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 공세'라는 입장이지. 정 후보 캠프는 1996년 7월 10일 선고된 법원 판결문을 근거로 국민의힘 주장이 '악의적 공세'라며 반격에 나섰어. 당시 판결문에는 정 후보 폭행 사건이 '5·18 관련자 처벌을 둘러싼 정파 간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취지로 적시됐다고 해. 그런데 사안에 대한 정 후보의 해명 과정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어. 본인 입을 통한 직접 해명보다는 캠프 주요 인사들을 통한 간접 해명에 치우친 모습이었거든.

정 서울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 폭행 전과 사건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채헌일 의원, 이정헌 의원, 이해식 의원, 수어 통역관, 오기형 의원, 이주희 의원. /배정한 기자/배정한 기자

-그런데 그런 정 후보도 '더는 못 참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그동안의 '부자 몸조심' 기조를 깨고 약 15분에 걸쳐 직접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어. 정 후보는 그동안 정책 관련 이외 질문에는 좀처럼 대답하지 않고 공식 행사 후 진행되는 백브리핑도 갖지 않았는데, 태도를 180도 바꿔버린 거지. 국민의힘이 제기한 '여종업원 외박 강요' 의혹에 대해선 "허위 조작"이라고 단칼에 일축했어.

-국민의힘의 집중 공세에 서울시장 선거 국면도 요동치고 있는 양상이더라.

-맞아. 일전의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부터 '컨설팅 실언', 이번 '폭행 전과 의혹' 등을 거치면서 정 후보 이미지가 적잖이 실추됐고, 이로 인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꽤 추격을 허용한 모습이야. 실제로 최근 발표되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어. 그러면서 정 후보 캠프 내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내부 전언이야. 정 후보가 여러 악재를 뚫고 10년 만의 서울시장 선거를 민주당에 가져다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2주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심상치 않은 전북…김관영 질문에 말 끊은 정청래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관련 질문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응. 지난 13일 정 대표가 연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다소 예민한 장면이 연출됐어. 한 기자가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예비후보 관련 질문을 한 뒤, 다른 기자도 김 후보 관련 질문을 하려고 하자 정 대표가 말을 끊은 거야. 정 대표는 "아니, 아니. 다른 거 해주세요"라며 옆에 있는 기자에게 마이크를 넘겼어.

-단순히 같은 질문이 반복돼서 그런 건 아닐까.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지금 민주당 상황을 보면 전북지사 선거 자체가 민감한 현안이 된 건 맞아. 김관영 후보가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원택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흐름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야.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통적 강세 지역인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밀릴 수 있다는 신호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어. 심지어 민주당이 제명한 후보잖아.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가 지난 14일 YTN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 인터뷰에서 당선 이후 복당 가능성에 대해 정청래 지도부에서는 복당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은 김 후보가 지난 12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관에서 열린 2026 전북체육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김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거론되잖아.

-맞아. 전북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하는 시나리오가 따라붙어. 하지만 김 후보는 정청래 지도부와 선을 그었어. 김 후보는 지난 14일 YTN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 인터뷰에서 당선 이후 복당 가능성에 대해 "정청래 지도부에서는 복당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어. 현 지도부와의 거리두기 메시지를 낸 셈이지.

-전북지사 선거가 민주당 안에서 이렇게 큰 관심사가 될 줄이야.

-그러게. 전북은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지켜야 하는 지역으로 여겨졌는데, 지금은 오히려 정청래 지도부를 위협하는 선거가 됐어. 이번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의 텃밭 선거가 아니라 지도부의 공천 리스크와 전북 민심을 동시에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걸로 보여.

북한 여자축구단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해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맞붙는다. 베이징 도착한 북한 여자축구 내고향축구단 모습. /남북체육교류협회 제공

◆한국 땅 밟는 北 여자축구단...통일부, 3억 원 지원하는 까닭

-북한 여자축구단이 방남한다며?

-응.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 출전하기 위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북한 선수단의 방한 자체는 2018년 이후 7년 5개월 만이야. 특히 북한이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대규모 접촉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커.

-방남 절차는 마무리 된거야?

-응. 통일부는 지난 14일 내고향여자축구단 일행의 남측 방문을 승인했어. 일각에선 북한 선수단이 입국할 때 여권을 들고 올 가능성이 관심이었어. 북한은 남북을 별개 국가로 보고 있으니까 자국 여권을 제시할 수 있다는 거지. 다만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남한 방문증명서'를 공식 신분 서류로 사용하고, 북한 여권은 사진 대조용 참고 자료 정도로만 활용하겠다고 했어.

-통일부가 발표한 3억 원 지원은 뭐야?

-통일부는 민간 공동응원단 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약 3억 원을 배정하기로 했어. 일부에서는 '북한 응원에 혈세를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지. 국민의힘도 "누구에게 얼마가 들어가는지 불투명하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숫자 자체가 워낙 커 보이니까 논란이 확 커진 측면이 있어.

통일부는 수원FC 위민과 북한 여자축구단 내고향여자축구단 준결승전을 응원하는 국내 민간단체들에게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임영무 기자

-실제로 북한 응원단에 3억 원이 직접 가는 거야?

-통일부 설명은 좀 달라. 3억 원은 전체 사업 상한선 개념이라는 거야. 응원 물품, 티켓, 안전 관리, 운영 인력, 행정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고 실제 시민단체에 직접 지원되는 금액은 훨씬 적을 거라고 설명했어.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를 통해 집행되고 행사 끝난 뒤 정산 절차도 거친다고 했고.

-북한은 남북을 이미 두 국가라고 선언했는데 의미가 있나?

-회의론도 적지 않아. 북한은 남북 관계를 '국가 대 국가'로 규정했고, 한국을 더 이상 동족 개념으로 보지 않겠다고 했잖아. 반면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그런 상황일수록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작은 접촉면이라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 완전히 단절된 상태보다 스포츠 교류라도 유지되는 게 도움이 된다는 논리야.

-통일부가 힘주는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해?

-지금 남북 간 공식 대화 채널이 거의 끊긴 상태잖아. 정부 입장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접촉 자체를 '관계 관리의 최소 안전판' 정도로 보는 분위기가 있어. 특히 윤석열 정부 시절엔 사실상 중단됐던 민간 교류를 다시 복원하려는 흐름도 있고. 통일부 내부에서는 "정치·군사 대화는 막혀 있어도 민간·체육 교류의 불씨는 살려야 한다"는 인식이 꽤 강한 것으로 알려졌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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