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남 "'용남이 형' 응원 문자에 웃음…평택 선거 책임감 커"


러닝화 신고 평택 누빈 김용남
교통·인프라·치안 확충 강조
"중도 출신 약진 가를 선거"
조국 공세엔 "말꼬리 잡기 대응 안 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상암=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상암=서다빈 기자]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얼굴에는 대개 긴장감이 서린다. 하지만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후보는 조금 달랐다. 충혈된 눈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는 공천 된 이후 단 이틀 만에 짐을 싸 평택으로 내려왔다며 "이사의 소회를 느낄 틈도 없었다. 하도 바빴다"고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얼굴에는 피로가 역력했지만, 목소리에는 단단함이 묻어났다.

양복 차림에 러닝화를 신은 김 후보는 요즘 평택 골목 구석구석을 뛰다시피 누빈다. 다리를 절 정도로 고된 일정이지만, 그는 시민들이 건네는 초콜릿 하나와 "용남이 형!"이라 부르는 친근한 농담에 다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이나 군포에서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지지자들의 이야기를 꺼낼 때는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일은 진짜 잘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던 그는 스스로를 "약간 노예 근성이 있다. 어떤 과제가 떨어지면 끝까지 해내려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꼽는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라는 점이다. 예산 확보와 정책 추진력 면에서 야당 후보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자신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치적 계산에 매몰되기보다 진심으로 '일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평택을 '제2의 고향'이라 표현한 김 후보는 "낙선하더라도 평택에서 변호사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물론 "그러지 않길 바란다"며 유쾌한 웃음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가 그리고 있는 평택은 단순한 반도체에만 국한된 도시가 아니었다. 바다와 평택호를 끼고 있는 수변 도시, 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이 어우러진 도시, 젊은 신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공동체가 그의 청사진에 담겨 있다. 규제와 교통, 과밀학급 등 해묵은 현안을 조목조목 짚어낸 김 후보는 "평택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관광 인프라가 어우러진 새로운 장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꿈꾸는 평택은 어떤 모습일까. <더팩트>는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김 후보를 만나 그가 설계 중인 평택의 내일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김 후보는 가장 시급하고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공약으로 평택 서부경찰서 신설을 내세웠다. /서예원 기자

-평택 주민들 사이에서는 "교통만 해결되면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는 말이 많다. 후보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교통 해법은 무엇인가.

평택은 KTX 경기남부역, 신안산선 연장 등 서울 연계 교통망도 중요하지만, 시 내부의 교통 문제가 어마어마하게 심각하다. 대중교통 시스템이 너무 불편하고, 기본적으로 노선이 없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현재 버스 준공영제는 예산이 계속 투입되는데도 시민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서평택에는 고령층 등 교통약자가 많아 공공성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평택시 내부 순환형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아예 공영제를 도입해 교통 체계 개선을 구상하고 있다. 결국 평택시 내부 대중교통 문제를 순환형 대중교통 공영화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이다.

-평택을은 반도체·미군기지·교통 문제까지 다양한 현안이 얽혀 있는 지역이다. 후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문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건 도시의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이다. 고덕국제신도시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서평택 쪽으로 가면 더 심각하다. 아직 상수도가 들어가지 않은 마을도 많고, 도시가스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곳들이 있다. 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도시의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

가장 빨리 실천할 수 있는 공약으로는 서평택 쪽에 치안 공백을 없애기 위한 평택 서부경찰서 신설이다. 최근 관련 공약도 발표했다. 절대로 평택 북부경찰서하고 헷갈리면 안 된다. (웃음) 모 후보가 "평택 서부경찰서는 이미 계획이 다 발표됐다"고 공격을 했다. 제가 "북부경찰서하고 헷갈리신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 다음부터 지금 거의 일주일째 묵묵부답이다. 대답을 전혀 못 하고 계신다. 평택시 전체를 보면 지금 있는 평택경찰서도 그렇고 평택 북부경찰서도 그렇고 대단히 동쪽에 치우쳐 있다. 거기서 평택 서부까지 이동하려면 자동차로도 1시간 이상 걸린다.

김 후보는 민주당 당원으로부터 받은 용남이 형, 요새 같아선 성철 스님보다 사리가 많이 쌓이고 있을 듯이라는 문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예원 기자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가장 많이 꺼내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예상과 달랐던 민원이나 반응도 있었나.

격려의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지역 민원도 다양한데, 특히 "규제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평택에는 농촌 지역도 꽤 있다 보니 이른바 농업진흥지역 규제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

고덕국제신도시 관련 민원도 많다. 사실 주민들이 살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상당하다. 주민 평균 연령이 33세 정도밖에 안 될 만큼 굉장히 젊은 도시라 아이들도 많다. 그런데 초등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있다. 또 고덕동에는 넓은 도서관 예정 부지가 있는데도 오랫동안 잡초만 자라고 있는 상태다. 그런 것(생활 인프라) 도 빨리 채워줘야 한다.

-민주당 당원들의 응원 문자도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메시지가 있다면.

많은 당원들이나 지지자분들이 저를 "용남이 형"이라고 부르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응원의 메시지는 '용남이 형, 요새 같아선 성철 스님보다 사리가 많이 쌓이고 있을 듯'이라는 문자였다. 그걸 보고 정말 많이 웃었다. 조국혁신당뿐만 아니라 당내 인사에서도 약간 발언이 있었지 않나. 최근에 그러다 보니 물론 농담이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스트레스 해소가 많이 됐다.

-민주당 차원의 지원도 상당한 분위기다. 평택을 지역위원장도 맡게 됐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당에서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무게감도 체감하는지.

그렇다. 평택을은 선거 구도도 매우 복잡하고 당 대표 3명이 출마를 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도 평택 선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부 들어 임명직 자리에는 중도나 보수 출신 인사들이 많이 기용됐다. 그런데 선거에 나서는 사례는 내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안에서 중도 출신 인사들이 얼마나 약진할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 역시 상당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조국혁신당의 말꼬리 잡기식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예원 기자

-선거운동을 하다가 막막하거나 판단이 어려운 순간이 오면 주로 당 누구와 상의하나.

그건 비밀이다. 물론 상의하는 사람이 있긴 하다. 그런데 그걸 공개하면 남의 영업 비밀을 알려주는 것 아니겠나. (웃음)

-어제 세월호 관련 사과를 두고 조국혁신당에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반박 입장을 냈다.

우선 사과 말씀을 드린 것은, 당시 제가 세월호 피해자나 유가족 지원을 아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 지원은 당연히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시에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과 관련해 예산 사용의 효율성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렸던 것이다. 제 기억으로는 1·2·3차까지 세 차례 특조위가 구성됐고, 상당한 인원과 예산이 투입됐다. 저는 그 부분을 언급했던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유가족 입장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가족과 특조위 활동을 완전히 동일한 주체로 볼 수는 없지만, 자식을 잃은 입장에서 진실을 밝힐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예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상처가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점에서 제 발언 취지가 유가족들에게 상처로 다가갔다면 그건 제 생각이 짧았던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 것이다. 조국혁신당 논평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

-조국 후보 측은 김 후보의 '범죄자' 발언에 정치검찰 프레임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이번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은 생각이다. 다만 상대가 하도 네거티브 공세를 하다 보니 최소한의 대응을 한 것인데, 그 과정이 마치 공방을 주고받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다.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앞으로는 계속되는 말꼬리 잡기식 공세에 대해서는 아예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김 후보는 평택 시민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일을 잘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예원 기자

-유의동 후보는 지역 기반이 강하고, 조국 후보는 전국적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가 있다. 후보 본인만의 경쟁력과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로는 추진력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을 짧게 한 번밖에 하지 못했지만, 당시 지역구에 가보면 "이건 김용남이 한 것"이라고 주민들이 알아주시는 게 분명히 있다. 대표적으로는 팔달 경찰서다. 제가 처음 아이디어도 냈고 (직접) 추진 활동을 해서 1년 만에 문을 열고 경찰서가 활동 할 수 있었다. 반면 유의동 후보는 이 지역에서 3선을 했지만, 현장을 다녀봐도 "이건 유 의원이 한 거야"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못 들어봤다.

-처음 당선됐을 당시 어머니께 가장 먼저 의원 배지를 달아드렸다고 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가장 먼저 누구에게 배지를 달아주고 싶은가.

일단 내가 먼저 달겠다. (웃음) 12년 전 처음 당선됐을 때는 국회의원 지를 단 하루도 달지 않았다. 괜히 국회의원이라고 과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이른바 배지가 떨어지고 나니 달 기회 자체가 없어지더라. 정말 많이 후회했다. 그래서 이번에 당선된다면 나부터 배지를 달고 다닐 생각이다. 재보궐선거라 임기가 2년이지만, 이번에는 2년 내내 주구장창 달고 다닐 것 같다.

-평택 시민들이 김용남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됐으면 하나.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일을 잘하는 정치인, 믿을 수 있는 정치인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투표는 평택 주민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 투표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흔히 국회의원을 두고 '공복'(公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나. 결국 평택을 주민 개개인의 입장에서 누굴 부려먹었을 때 가장 일 잘하는 머슴일지, 가장 이익이 되는 공복이 과연 누구인지, 그 기준으로 판단해 투표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잘 부탁드린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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