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보수 재건" vs "진짜 북구사람"…한날한시 맞붙은 한동훈·박민식


10일 오후 나란히 부산 북갑 선거캠프 개소식
朴 공개지원 나선 국힘 지도부…韓, 주민 소개하며 세 과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0일 북구 덕천동에서 선거캠프 개소식을 열고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 부산=김시형 기자

[더팩트ㅣ부산=김시형·서다빈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나란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세 대결을 벌였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선거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캠프 내부에는 약 300명, 건물 외부에는 약 500명 넘는 지지자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 측은 이날 참석 인원을 약 1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한 후보의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김종혁 전 최고위원,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신지호 전 의원 등 친한계 원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정미경 전 의원도 자리했다.

'무소속 한동훈'이라고 적힌 흰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한 후보는 "늘 후순위였던 북구를 1순위로 만들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폭주도 제어하겠다"며 "특히 공소 취소가 이뤄지면 (이 대통령을) 탄핵해 끌어내리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구 주민들께서 저를 받아주신 의미가 얼마나 큰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함께 북구의 미래를 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큰절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 국민의힘 친한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후보는 구포시장 근처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상인과 지역 교회 관계자, 장애 자녀를 둔 식당 주인, 노인대학장 등 지역 주민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주민 밀착' 분위기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동시에 열린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의 개소식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들이 대거 참석한 것을 놓고 "북구 주민들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한가, 힘 있는 사람들이 줄을 선 것이 중요한가"라며 "제가 답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묻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저는 부산 북갑을 과거와 다르게 발전시키러 온 사람"이라며 "정치공학적 이야기는 종속변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후보 선거캠프 개소식이 열린 10일 부산 북구 덕천동 일대에 지지자들이 운집해 있다. /부산=김시형 기자

같은 시각 박 후보 역시 북구 덕천동에서 선거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내부 약 100명, 외부 약 250명의 지지자들이 모였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일부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참석 인원을 5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당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 점퍼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의 메인 슬로건은 '진짜 북구사람'"이라며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선거 한 달 앞두고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하면, 난데없이 날아온 사람이 북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하면 북구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구 주민 호소인과 진짜 북구 주민의 싸움을 필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북구갑 선거는 낙동강 전선 탈환의 싸움"이라며 "국민의힘 보수가 다시 일어서느냐 주저앉느냐의 출발점에 서 있다. 보수를 살리는 첫 출발점에 한 몸을 확실하게 바치겠다"고 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북구 덕천동에서 선거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서다빈 기자

장 대표는 "구포시장에서 '월남댁'으로 육남매를 홀로 키워낸 위대한 어머니의 아들 박민식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국민의힘에 대해 실망한 마음도 잘 알지만, 우리끼리 갈등하고 분열했기 때문인 만큼 이제 당을 새롭게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한 후보를 겨냥한 듯 "하얀 옷을 입고 다니는 분에 대해서는 말씀 안 하겠다"며 "오로지 북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사람을 확실하게 찍어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도 "박 후보와 형·동생 하는 사이"라며 "북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일꾼"이라고 치켜세운 뒤 "부산 선거에서 이재명 정권을 향한 단호한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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