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세 불리는 개혁신당…제1야당 부진 속 공백 파고든다


15% 벽 넘을 수 있을까…"단일화 없이 완주 목표"
부·울·경에서 '개혁벨트' 만든다…"동남풍 만들어낼 모멘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등에서 보수 대안 세력을 자처하며 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서 열린 ‘시설거주장애인 권리선포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서 '보수 대안 세력'을 자처하며 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리더십 부재와 내홍으로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틈을 타 개혁신당이 영남권에서 이른바 '동남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개혁신당은 울산시당 창당식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 인사들의 합류 명단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인사인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창당식에 참석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박 전 시장은 행사에 참석해 "개혁신당 같이하는 분들은 형제 같은 동지들이고, 여러분들도 동고동락했던 이웃들"이라면서 "전 무소속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우리 개혁신당이 꼭 필승해 울산 정치를 바로잡는 데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는 24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분위기가 훨씬 뜨거웠고, 박 전 시장이 와서 분위기가 더해지는 느낌도 있었다"며 "부·울·경이 삼각편대를 이뤄 동남풍을 만들어낼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진 것 같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되게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박맹우 전 시장이 창당식에 참석한 것은 개혁신당과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박 전 시장에게도)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며 "(개혁신당이) 장기적으로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군소정당으로서 개혁신당이 넘어야 할 벽은 높다. 사진은 23일 진행된 개혁신당 울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올리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왼쪽에서 3번째. /개혁신당

그럼에도 군소정당으로서 개혁신당이 넘어야 할 현실적인 장벽은 높다. 가장 큰 과제는 선거 비용 보전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준에 따르면 득표율 15%를 넘겨야 전액 보전이 가능한데, 정치권에서는 현실적으로 군소정당이 이 기준을 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대선에서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득표율이 8%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1등만 뽑는 선거에서 군소정당이 15%를 득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선거 승리를 위해 연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는 국민의힘 내부가 정리되지 않아 단일화도 쉽지 않은 정치적 상황"이라고 봤다.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지지부진한 환경이 개혁신당에는 기회이면서도 동시에 한계인 '딜레마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교수는 "국민의힘의 부진은 개혁신당에 분명한 기회 요인이지만, 동시에 보수 진영 전체가 분열한 상황에서 단일화나 연대 같은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어려운 딜레마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 전반의 재편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개혁신당이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개혁신당은 ‘완주’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중앙당 차원에서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개별 후보들도 국민의힘과 단일화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득표율 10%를 넘어 선거비 절반 보전만 이뤄져도 큰 성과"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개혁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에서부터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며 "당은 부산·울산뿐 아니라 모든 지역 총력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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