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李 순방까지 따라온 정동영 '구성' 논란


현지 브리핑 질문 대부분이 정동영 장관 관련
안호영 단식에 국힘 원내대표…정청래는 없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구성 핵시설의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 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며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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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김정수 기자]

◆경제협력 '올인' 인·베 순방…현지서도 타오른 '정동영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한 주 내내 순방 일정을 소화했더라.

-맞아.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인도·베트남을 차례로 국빈 방문했어. 인도에선 모디 총리와, 베트남에선 또 럼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을 비롯해 권력서열 2·3위인 총리, 국회의장과도 면담을 가졌어. 한-인도,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도 각각 참석했고.

-특히 이번 순방은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어. 성장 잠재력에 비해 우리와 경협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인도, 우리의 교역·투자 3위 국가인 베트남 모두 우리가 '먹고사는' 데 핵심 국가잖아.

-자연히 이번 순방에서는 정상회담과 비즈니스포럼 등 주요 일정에서 정치·외교적 이슈보다는 경제 분야 내용이 주를 이뤘다는 평가야. 이 대통령은 인도에서는 '파사 석탑' 설화를 언급하며 "(양국이) 앞으로 교류의 영역을 확장하며 더 많은 파사 석탑을 쌓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베트남에서는 "베트남의 미래가 곧 한국의 미래"라고 강조했어. 그러면서 정상외교를 통해 두 나라와 국방·방산, 조선, 에너지, 공급망, 원전, 인프라 등 전략분야 협력 확대를 약속했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3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베트남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 장관의 정보 유출 논란을 두고 사달이 나긴 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한 모습. /뉴시스

-그런데 현지에서 가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브리핑에서는 최근 외교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번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논란에 관한 질문도 다수 쏟아졌어. 현안 파트 질의응답의 3분의 2 이상이 정 장관 논란 관련 질문이었지. 우리 경제·외교의 근간인 한미 관계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

-위 실장은 "사달이 나긴 난 것"이라고 현 상황을 솔직히 털어놨어. 다만 정 장관의 실책을 지적하는 의도는 아니었고, 양측이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뉘앙스였어. 아무리 동맹 관계라도 의견 일치가 안 되는 부분은 있을 수밖에 없고,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는 취지였어. 그러면서 현재 미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향후에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설명했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국힘도 왔는데...안호영 단식투쟁 '칼차단'한 정청래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의 윤리재감찰을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에 나선 안호영 의원이 단식을 중단했다고?

-맞아. 지난 22일이었어. 전북지사 경선에 참여한 안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이 불거진 이원택 의원에 대한 재감찰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는 차원의 단식투쟁에 나섰는데, 저혈당 쇼크 증상이 나타나는 등 건강이 악화하면서 단식을 멈출 수밖에 없었어. 단식 돌입 12일째였지. 초반엔 책도 읽고 찾아온 인사들과 대화도 나눴지만, 단식이 길어지면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어. 병원에 실려 간 날은 아예 일어나지도 못했고.

-그런데 안 의원 단식투쟁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던데, 이유가 뭐야?

-안 의원 단식에 눈길도 주지 않은 정 대표의 매정함 때문일 거야. 정 대표는 12일간 국회 본청 앞에서 이어진 안 의원 단식투쟁 현장에 단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거든. 정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은 "정 대표가 가려고 마음만 먹었으면 충분히 갈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어. 실제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거나 정 대표가 손님을 맞는 민주당 대표실과 단식농성장은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채 1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야. 송 원내대표도 안 의원을 위로방문 하는데, 당대표가 사경을 헤매는 동료 의원을 방치하는 게 너무하다는 거지.

이언주·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 중인 안 의원을 찾아 상태를 살피는 모습. 강 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정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뉴시스

-정 대표는 왜 큰 비판을 받아 가면서까지 안 의원을 찾아가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모두가 예민한 공천 시기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 사실 안 의원 단식 문제에 있어선 정 대표가 '찾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외면하기도 괴로운'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어. 정 대표가 단식장을 찾아 안 의원을 위로하면 '경선 불복'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고, 그럴 경우 6·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국적으로 재심 신청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정 대표에겐 있었던 것 같아. 당대표로서 공사를 구분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지.

-그런데 이번 일로 정 대표에게 앙금이 남을 인사들이 꽤 많은 건 정 대표로선 부담이야. 지난 22일 안 의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은 강득구 최고위원은 감정이 격해졌는지 현장의 기자들에게 "당대표가 한 번도 안 왔다는 게 공감이 안 간다"며 성토를 쏟아냈고, '대리비 지급 의혹'에 직면해 경선 기회를 박탈당한 김관영 전북지사도 "전북도민이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며 정 대표에 날을 세웠어. 당 일각에선 정 대표가 친분이 깊은 이 의원을 감싸기 위해 안 의원 단식을 외면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23일 자신을 지지한 국회의원이 22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전 부원장이 공개한 김용과 함께! 의원 명단./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갈무리

◆'김용과 함께' 22명 공개…악수일까, 결집일까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지 의원 명단을 공개했다면서?

-맞아. 김 전 부원장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국회에 들어와서 지금 국정조사로 저의 결백을 밝히고 정치 검찰을 심판하는 일들에 동참해야 된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지지한 분들이 22명이 넘는다"면서 화면에 22명의 지지 의원 명단을 띄웠어.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지원·서영교·전현희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어.

-단순 지지 표현이라기엔 꽤 공개적인데, 왜 이 타이밍이야?

-공천 논란이랑 맞물린 거지. 당내에서 김 전 부원장 공천을 두고 의견이 갈리잖아. 사법 리스크 때문에 부담이라는 시선도 있고. 김 전 부원장 입장에선 자신의 공천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여. 그는 "반대하는 의원은 김영진·조승래 두 명뿐"이라고 말하면서 "지지는 훨씬 많다"는 걸 강조했어.

민주당은 지난 23일 인천 계양을 및 연수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김남준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이 지난 2월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대통령의 쓸모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뉴시스

-당에는 부담일 수도 있겠는데?

-그럴 수밖에 없지. 김 전 부원장이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당 입장에선 부담이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본인까지 공개적으로 지지세를 부각시키면서 압박에 나선 모양새라 지도부로서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지. 특히 '사법 리스크 vs 정치적 명분' 프레임이 다시 붙을 가능성도 있어서, 당 입장에선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야.

-지난 23일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과 연수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각각 김남준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전략공천한다고 밝혔어. 남은 재보선 지역 중 김 전 부원장이 공천을 기대하는 곳은 경기 안산갑·하남갑·평택을 등이야.

-특히 송 전 대표 역시 '윤석열 검찰 정권의 수사 피해자'라는 프레임 속에서 전략공천된 만큼, 김 전 부원장도 같은 논리로 공천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야. 다만 대법원 판단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실제 공천 여부는 미지수지. 민주당이 5월 초까지 전략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김 전 부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북한이 러시아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조로(북러) 친선병원을 착공하면서 양국 협력이 보건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4월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를 방문한 모습. /뉴시스

◆병원 짓고 다리 잇고...전방위로 확대되는 북러 밀착

-러시아 장관들이 한꺼번에 방북했다며?

-맞아. '쿠르스크 해방' 1주년을 앞두고 러시아 장관급 인사들이 줄줄이 평양에 들어왔어. 천연자원부, 보건부, 내무부까지 말이지. 원산에서 실무면담도 하고 친선병원 착공식까지 참석했어.

-일단 친선병원 얘기부터 보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짓는 북러 친선병원이 핵심 이벤트였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 후속 사업이라 상징성이 커. 러시아도 "협력이 발전하고 있다는 실례"라고 강조했고. 다만 위치가 관광지라는 점에서 주민 의료보다는 관광 인프라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많아. 원산은 북한이 외화벌이 관광 거점으로 밀고 있는 곳이니까.

-북한 주민들한테는 큰 도움이 안 되겠네?

-그럴 가능성이 커. 북한은 지금 의약품 공급도 부족하고 지역 간 의료 격차도 심각하거든. 평양과 지방의 병원 이용률 차이도 꽤 크고. 이런 상황에서 관광지에 대형 병원을 짓는 건 북한 보건 정책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와. 전문가들도 "중장기 관광 협력 포석은 될 수 있지만 가시적 성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해. 또 다른 전문가는 "지금 북한에 필요한 건 지역 보건소 단위의 의약품 공급"이라고 지적하고. 결국 상징성은 크지만 실효성은 의문이야.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지난해 9월 3일 회담했던 모습.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러 협력으로 병원이 세워진 것뿐 아니라 다리도 연결됐네?

-그게 또 중요한 포인트야. 두만강 하구 쪽에 북한 라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자동차 다리인데, 최근 양측 구간이 연결되면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어. 이는 2019년 정상회담 합의 사업인데 코로나19로 멈췄다가 최근 북러 밀착 속에서 다시 속도를 낸 거지. 도로가 열리면 물류랑 인원 이동이 훨씬 유연해질 거란 추측이 많아. 단순 상징성만 둘 것이 아니라 실제 북한 경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인프라라고 볼 수 있지.

-앞으로 더 주목할 포인트는 뭐야?

-북한과 러시아 간 물류와 인적 교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관건이야. 또 '쿠르스크 해방' 기념 일정 전후로 러시아 추가 고위급 인사가 올 가능성도 있어서 북러 밀착이 어디까지 수위가 올라갈지 계속 지켜봐야 할 상황이야. 현재 북러는 다층적 밀착 단계라고 보는 게 맞아. 군사 협력에서 출발해서 보건, 인프라로 계속 확장 중이거든.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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