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정동영 北 구성 발언 규탄…"자해적 정보유출 사건"


23일 전체회의서 정부·여당 불참
정보 출처·유출 경위 놓고 책임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지역 핵시설 관련 발언을 규탄했다. 사진은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3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지역 핵시설 관련 발언을 강하게 규탄했다.

국방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도로 전체회의를 열고 정 장관 발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정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해 질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용원 의원은 "정 장관이 북한의 미공개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고급 정보를 국회에서 무분별하게 공개한 사건은 단순한 실언을 넘어 대한민국 안보 근간 뒤흔드는 자해적 정보유출 사건"이라며 "지금까지 (북한의) 영변, 강선 두 군데만 알려져 있었는데 구성에 대해 최초로, 정보당국자로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줬다는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정 장관이 지난해 9월 언론 간담회에서 ‘현재 정보기관 추정으로는 북한의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 보유량을 2000kg까지 추정한다’고 밝혔는데 이 숫자는 지금까지 한미정보기관과 연구기관에서도 제시된 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 장관 스스로 정보기관 추정이라고 정보기관에서 확인한 것임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 장관이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말한 플루토늄 추출량도 정부 보고서나 연구기관 분석에서 제시된 적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보들은 한미 양국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 정찰위성, 통신·감청 정보, 휴민트 민간 정보 등이 결합된 고급 비밀정보"라며 "정 장관의 무책임 언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종득 의원은 "통일부와 국방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부처인지 이해가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로 이재명 대통령과 정 장관은 한미연합 비밀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세히 알아보고 확실히 책임 물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의원은 정 장관의 발언 경위를 둘러싼 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거론했다. 한 의원은 "국가정보원과 국방정보본부, 미국 등에서 수집된 정보는 청와대 안보실로 전달되고 이후 사안별로 관련 부처에 공유된다"며 "통일부 장관이 알게 된 것은 청와대에서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관에게 핵시설 관련 정보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쉽게 볼 사안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정 장관은 대한민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구성원이고 국가 안보 핵심 축인 통일부 장관"이라며 "이런 장관 말에 너무도 거짓이 많다는 말씀을 국민들에게 전한다"고 언급했다.

성 위원장은 "그런데도 정부·여당이 회의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국가안보를 완전히 포기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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