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이 최소 10곳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에서는 중량급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며 세 결집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의 극심한 '인물난' 속에 존재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궐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를 넘어 거물급 인사들의 복귀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확정되거나 유력한 지역구는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비롯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충남 아산을, 그리고 당선무효형으로 공석이 된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이다.
여기에 추미애(경기 하남갑), 박찬대(인천 연수갑), 전재수(부산 북구갑) 등 현역 의원들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재보선 지역은 최대 15곳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대권 주자급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며 판을 키우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원내 진입을 통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 한동훈 전 대표 역시 무소속 출마라는 강수를 던지며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본격화해 선거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지만, 정작 제 1야당 국민의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재보선에 투입할 '전략적 카드'가 전무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내에서도 당선 가능성은커녕 유권자의 시선을 끌 만한 인물조차 찾기 힘들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한동훈이냐 조국이냐를 제외하고, 우리 당 후보만 놓고 봐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할 만한 후보군이 잘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한 원내 관계자도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유권자들이 우리 당을 불쌍하게 여겨 표를 주는 동정심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했다.
특히 야당으로서 현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부 갈등과 구심점 부재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중앙당의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유권자의 관심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이는 곧 당 지지율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외부 인사보다는 '지역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연고도 없는 인물들이 갑자기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에서, 우리 당은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해 온 인사들을 내세워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거론되는 후보군들은 최소 5~6년 이상 지역에서 정치 기반을 다져온 경우가 많다"며 "지역 주민들을 가볍게 보는 접근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궐선거의 특성상 승리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한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당 관계자는 "총선은 워낙 지역이 많지만, 보궐선거는 '뺏어와야 하는' 더 어려운 승부"라며 "결국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략 카드를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