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기지사에 추미애 낙점…강성 이미지에 중도 확장 시험대


당선 시 '여성 첫 광역단체장' 타이틀
'중도 확장성 우려' vs '지지층 결집' 공존
민주 내부 회의론…野 ‘비토 여론’ 고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확정되면서 당내에서는 중도 확장성에 우려가 나온다. /국회사진기자단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추미애 후보가 확정됐다. 당내에서는 후보 확정 직후 지지층 결집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도 확장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추 후보의 등판을 두고 본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추 후보를 경기자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한준호 의원, 김동연 현 경기지사와의 경쟁에서 과반 득표로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이로써 추 후보는 수도권 최대 격전지의 수장인 경기지사 자리를 두고 야권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최초 여성 판사 출신 국회의원, 최초 선출직 여성 여당 대표에 이어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더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30년간 단 한 명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배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가진다. 야당의 경기지사 후보 구도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선거를 둘러싼 관심은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추 후보의 확정을 두고 본선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추 후보가 과거 법제사법위원장 및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개혁을 밀어붙이며 보여준 정치 스타일이 협치 부재나 대결 정국의 상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 승패를 가를 중도·무당층 포섭에 있어 이러한 이미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경선 경쟁자였던 한준호 의원도 추 후보 확정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에서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된 데에 대해 본선을 어떻게 치를지 고민이 있다"며 "경기도민께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추 후보의 본선 경쟁력과 도정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법제사법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추미애 민주당 의원. /서예원 기자

당내 일각에서는 과거 의정활동 과정에서의 운영 방식도 변수로 거론된다. 추 의원의 강한 추진력이 협치가 중요한 광역단체장 자리에서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법사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법사위원장 재임 당시 회의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고 정회가 길어지는 일이 잦았다"며 "이 같은 스타일이 본선에서 상대의 공격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자금 사용 논란 등 과거 이슈들도 여전히 유권자 기억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율사 출신 한 민주당 의원도 "그분이랑 대화가 가능한 의원이 있느냐"며 "검찰개혁 때만 해도 다른 의원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점을 근거로 '비토 여론'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가 정권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띠는 만큼, 정권 심판론이 작용할 경우 추 후보의 확장성 한계가 부각되면 야권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추 후보의 높은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이 오히려 강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추 후보가 6선 국회의원에 법무부 장관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중량급 인사인 만큼 야권의 그 어떤 후보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중량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중도 확장도 결국 유권자가 후보를 알아야 가능한 것 아니냐"며 "인지도가 낮은 새로운 인물이나 양향자 국민의힘 의원 등을 내세운다고 해서 중도 확장이 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그나마 중도 소구력이 있던 유승민 전 의원마저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야권에서 추 후보의 체급에 비견될 만한 인물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는 인물'인 추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안정을 바라는 수도권 민심을 결집하는 데 가장 확실한 카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강성 후보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중도층 확장에는 일정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험지로 꼽히던 광진구와 하남갑에서 승리한 전례가 있는 만큼, 저력이 입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압승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바라는 당원들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chaezero@tf.co.kr

bongouss@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