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6·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 동시투표를 위해 오는 3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독대한다. 그간 개헌에 협조하지 않았던 국민의힘을 설득하기 위함이다. 이와 동시에 내달 7일 개헌안 발의도 동시에 진행할 전망이다.
우 의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헌 추진을 위한 제정당 연석 2차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1차에 이어 2차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오섭 의장비서실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안 제안 이유와 필요성, 방법과 시기, 내용 등에 대해 공유했고 제정당 원내대표들은 모두 동의했다"며 "내일(31일)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어 "의장이 오늘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아직 미온적이어서 내일 오전에 장 대표를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회의에 앞서 "1차 연석회의 이후 11일 만에 이렇게 다시 뵈어 의장은 초당적 개헌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정당과 다방면으로 소통했다"며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개헌의 문을 함께 열어가잔 뜻 손 편지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이 자리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함께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개헌 이뤄진다면 39년 만에 개헌 문을 활짝 열리는 것이 될 것이고, 이 기회 놓친다면 아마 앞으로 개헌 논의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개헌 논의에 동참해 주시길 거듭 요청드린다. 이번엔 반드시 최소한의 협의로 개헌의 문을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입법조사처 여론조사 결과 계엄 선포에 대한 국회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77%에 달한다고 한다"며 "부마항쟁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피땀으로 지킨 민주주의의 정신을 헌법에 새기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부터 하나씩 처리하는 단계적 개헌의 로드맵을 실행할 역량도 충분하다"면서도 "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비협조적인 자세로 역사적 흐름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개헌과 동시에 '정치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헌은 정치 개혁과 함께 가야 한다"며 "선거구제 논의조차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는 국회가 헌법을 바꾸고자 한다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얻을 것인지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선 개헌 논의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전히 개헌을 반대하는 몽니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 의도 운운하면서 개헌 반대를 이야기한다"며 "오히려 '내란을 일으킨 정당이 최소한이 방벽을 세우려는 이 개헌에 반대하는 정치적 의도는 무엇이냐'고 묻고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의를 거스르는 지도부의 행보야말로 졸속 반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헌법 개정은 당을 떠나서 국민들을 위한 정치의 본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국민의힘이 논의에 참여해 더이상 늦지 않게 헌법 개정 절차를 해주기를 진심으로 부탁한다. 국민이 국회가 사회 변화에 제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도록 국회 역할에 충실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다음 달 7일까지 개헌안 공동발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