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태훈·서다빈 기자] 이재명 대표 체제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이재명(비명)계로 분류되며 총선 공천 탈락의 쓴맛을 본 인사들이 6·3 지방선거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당 경선에서 이재명 정부와 기조를 같이 하는 후보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명계 낙인을 받는 인사들이 얼마나 생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가 22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해 야인이 된 민주당 인사들의 지선 출마 사례가 적지 않게 포착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비명계' 꼬리표를 달았다. 이들은 이후 22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비명횡사'(비명계 공천 탈락)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 남양주을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김한정 전 의원은 이번 지선에서 남양주시장에 도전한다. 22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당시 비례대표 초선이자 친명(친이재명)계를 자처한 김병주 의원에게 경선에서 일격을 당하면서 지역구를 내줬다. 당시 김 전 의원의 경선 패배에는 '의정 활동 하위 10% 평가'로 인한 감점 패널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 전 의원은 하위 10% 평가를 받은 뒤인 2024년 2월 23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저는 친명도 비명도 아니다"라며 특정 계파 소속을 부인했다. 다만 동시에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만 보이는 게 문제"라며 "김대중도 없고, 노무현도 없고, 문재인도 없는 민주당이 어떻게 총선과 대선 승리를 하겠느냐"며 이재명 대표 '1극 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비명계로 분류되는 전해철 전 의원의 경우엔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산갑은 최근 양문석 전 의원이 의원직 상실형을 받으면서 공석이 됐다. 친문재인(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전 전 의원은 2022년 8월 '기소 시 당직을 정지'하는 내용의 당헌을 수정하자는 친명계 주장에 대해 "그동안의 당 혁신 노력을 공개적으로 후퇴시키는 일"이라며 반대한 바 있다. 해당 개정안에 대해 당시 비명계는 '검찰 기소가 확실시되는 이재명 대표만을 위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 밖에도 '이재명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던 시기에 비명계가 중심이 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운동에 동참했던 이장섭 전 의원은 충북 청주시장에 도전한다. 2023년 7월 이뤄진 민주당 일각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엔 강병원·김종민·박용진·오영환·윤영찬·이원욱·조응천·홍영표 의원 등 당시 비명계로 불리던 의원들이 대거 동참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지선 승리'를 연일 강조하는 상황에서, 과거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인사들이 당원들의 지지가 중요한 경선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명계로 알려진 양기대 전 의원은 이미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병훈 전 의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내 경쟁에 참여했다가 중도 사퇴했다.
한 민주당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요즘 당원들 사이에서 '친명이네, 친정청래(친청)이네'하며 조금 소란스럽지만, 기본적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당의 재집권을 바라는 마음은 같다"며 "그러기 위해선 정부를 잘 지원할 수 있는 지선 후보를 (당원들도) 세우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