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강남 선택지에 연대설까지…공천 파동에 미소 짓는 한동훈?


"부산만 지키면 승린가" 장동혁에 각 세워
주호영과 연대설에 신중 기조 유지
공천 갈등 속 '반사이익'…"대망론 커질 수밖에"

6·3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 급으로 확대됨에 따라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 지역구와 주호영 부의장과의 연대 여부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한 한 전 대표.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지면서, 무소속 신분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에 거론되던 부산에 이어 서울, 대구 등 전략적 선택지가 늘어나고, 공천 갈등의 핵심인 주호영 부의장과의 연대설까지 터져 나오면서 한 전 대표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선거의 목표를 '서울과 부산 수성'으로 잡은 것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6.25 전쟁 났는데 부산만 지키고 나머지 다 뺏기면 승리한 거로 치겠다는 이야기지 않나"라며 "아직 공천도 안 된 상황에서 다 뺏기고 2개만 지키면 이긴 것으로 치겠다는 말이 나오나. 다른 곳에서 뛰는 사람들은 그냥 지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단순한 해석을 넘어 '장동혁 리더십'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천 파동으로 당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지도부의 '현실 안주형' 태도를 '패배주의'로 규정함으로써 본인을 '보수의 대안'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의 출마지를 둘러싼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갈래로 압축된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지로 '부산 북구갑'을 유력하게 꼽아왔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가능성이 큰 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빅매치' 성사 가능성으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이달 초 부산 구포시장을 방문해 민심 청취 행보를 마친 상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주호영 부의장과의 연대설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최근 박수민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서울 강남을'이 급부상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인 만큼 원내 진입 안정성이 높지만 과거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사례가 있어 무소속 신분으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에 "한 전 대표가 강남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진보 성향 표심이 40% 이하로 나와야 무소속으로 해볼 만한데 과거 전 의원이 당선된 전례가 있는 만큼 무소속 한 전 대표에게 결코 쉬운 지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6선 주호영 의원과의 연대설인 이른바 ‘주호영·한동훈 연대’가 이번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고, 한 전 대표가 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한 전 대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보수 재건을 바라는 모든 사람 각자가 할 일을 하면 연대가 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주 부의장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선행된 후 한 전 대표가 움직이는 게 정치적 순리고, 그래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주 부의장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시점에 연대설을 먼저 언급하는 건 도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당내 공천 파열음에 따른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본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혼란에 빠질수록 '한동훈 대망론'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급할 것 없는 한 전 대표가 본인의 시간표에 따라 보수 재건의 가치를 내걸고 존재감을 키워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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