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오스트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각)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면담에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라며 "국회와 시민사회가 함께 끝까지 책임을 갖고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오스트리아 한 호텔에서 열린 친선협회 조찬간담회를 마친 뒤 비엔나에 거주 중인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인홍 씨의 유가족을 만나 "특조위(10·29 이태원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수사 등 다음 단계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인 고인은 부모의 고국인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다가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안타깝게 숨졌다.
우 의장은 "이런 참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려운 일이었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참으로 죄송스럽다"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축제와 같이 많은 인파가 모이는 상황에서 안전을 관리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로서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책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유가족들이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제 때 한국을 방문해 우 의장을 만난 이후, 유족들의 안부를 걱정해 온 우 의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국회 측의 설명이다.
이날 면담에서 유가족은 사고 이후 3년이 지났음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한 아쉬움과 고통을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특조위 조사 과정에서 책임자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과연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리는 매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데 조사 과정은 더디고 답답하다. 반드시 책임 있는 사람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의 안전 책임을 강화하는 생명안전기본법 등 법과 제도를 더욱 단단히 마련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