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김시형, 김수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부정선거를 옹호하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며 보수 재건을 외쳤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문시장을 방문한 뒤 단상에 올라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지 못하면 보수는 미래로 갈 수 없다"며 "보수 재건을 위한 도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검은 양복에 회색 폴라티 차림으로 등장한 한 전 대표는 지지자와 시민, 상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린 가운데 단상에 올랐다.
선거법 위반 소지를 의식해 마이크 사용 없이 육성으로 발언을 이어갔고, 현장에서는 '한동훈'을 연호하는 함성이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이후 보수는 길을 잃고 우왕좌왕했고, 그 사이 이재명 정권이 탄생해 폭주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 선고가 끝난 지금이 보수가 다시 뭉쳐 재건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윤석열 노선을 견지하는 세력이 저를 제명했겠느냐"며 "이제는 정면으로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구 시민들을 향해서는 "대구는 오른쪽으로만 뭉친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니다.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처럼 국가에 대한 책임감으로 정면 승부해온 곳"이라며 "대구에서 윤석열 노선을 극복하자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다수로 확산된다면 충분히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성국·배현진·박정훈·우재준 의원 등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이 함께했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신지호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들도 동행했다.
한 전 대표는 대구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놓고는 "좋은 정치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재보선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공학적으로 출마를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반드시 배제할 이유도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를 겨냥해서는 "전 국민으로부터 고립되고 있다"며 "대중 정치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을 향해서는 "윤석열 노선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 알고 있지 않느냐"며 "우리가 앞장서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고 보수를 재건하는 데 시민 여러분의 도구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이 지긋지긋한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기 위한 배로 써달라"며 "함께 이 국면을 끝내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