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취모 '마이웨이' 왜…결국 핵심은 차기 당권?


지도부 차원 공식 기구 출범에도 '모임 유지' 결정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반청 구심점' 역할 관측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인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이 지도부 차원의 대안 조직 출범에도 모임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취모 모임 유지를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 공소취소보단 다음 전당대회를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인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가 지도부 차원의 대안 조직 출범에도 모임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취모 모임 유지를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 공소취소보단 다음 전당대회를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취모 간사인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 운영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취모는 결성 때 목표로 밝힌 바와 같이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때까지 (모임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5일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특위'를 확대 개편한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및 공소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국조 추진위)를 설치하면서 공취모 성격도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독자 운영 의사를 공고히 한 것이다.

공취모는 설립 초기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공취모를 두고 친정청래(친청)계를 견제하기 위한 당내 친이재명(친명)계의 세력화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공취모는 지난 23일 출범 당시 105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여하는 초거대 모임으로 시작했으나, 지도부 차원의 대안 조직이 출범한 이후엔 계파 모임 꼬리표를 부담스러워하는 의원들이 속속 탈퇴하면서 세가 줄고 있다.

그럼에도 공취모가 모임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공취모의 운영 의도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공취모의 본질은 이 대통령 공소취소보단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겨냥한 세 결집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공취모가 김 총리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해 8월 5일 국회를 찾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모습. /배정한 기자

공취모의 구성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공취모는 당내에서 정 대표와 껄끄럽거나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가 아닌 박찬대 의원을 당대표로 지지했던 의원들이 주축이다. 간사를 맡은 이건태 의원은 지난 최고위원 보궐선거 이후 당내 대표적 반정청래(반청)계 인사로 떠오른 인물이다.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공취모가 김 총리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공취모의 존재가 향후 당내 계파 갈등 증폭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팽배한 상황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공취모 운영에 대해) 계파 갈등 문제를 제기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취모 운영이) 대통령의 성과를 덮거나 국정에 부담이 된다면 (운영에)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지도부가 계파 갈등 차단을 위해 국조 추진위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공취모가 정면으로 받아친 모양새가 됐다"고 우려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정 대표가 나름 고민해서 국조 추진위를 만든 것 같은데, 그럼에도 공취모를 계속 운영한다는 것은 ‘정 대표와 각을 세우는 그림’을 그리려는 것으로 비출 수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대대적인 (당내) 권략 투쟁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취모는 ‘이 대통령 공소취소 완수’를 모임 유지의 명분으로 들었다. 공취모 상임대표 박성준 의원은 이날 "운영위원 중 당 특위가 구성됐으니 해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취모 목적에 맞는 유지를 통해 공소취소를 하는 게 마땅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당 기구가 활성화되면 공취모는 수면 아래에 있고, 당 기구 활동이 안 되면 공취모가 추동체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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