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 쏟아지지만…장동혁 '가만히 전략'에 발 묶인 국힘


'절윤 거부' 반발 누적에도…의총마다 동력 분산
지선 경고음에 중진들 움직였지만…'노선 전환' 의견 못 모아

국민의힘 내에서 장동혁 대표의 절윤 거부 노선을 둘러싼 반발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방선거 경고음에 중진 의원들까지 나서 장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할 뜻을 밝혔지만, 지도부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기류가 지배적이다. 사진은 장 대표.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장동혁 대표의 '절윤 거부' 노선을 둘러싼 비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세 결집이나 지도부를 흔들 만한 동력은 좀처럼 형성되지 않는 모습이다.

의원총회 소집 요구도 반복되고 있지만 다른 현안에 안건이 밀리며 동력이 분산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진 의원들까지 직접 나서 장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가만히 전략' 속에 지도부 변화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 14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지금 상황으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매우 어렵다는 데 공감을 같이했다"며 장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른바 '윤어게인' 노선을 유지할지 여부를 포함한 노선 전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참석한 이종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과 지역 분위기를 종합할 때 이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면서도 "노선 전환 문제까지는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진 의원들 역시 지역과 성향에 따라 생각이 달라 하나로 정리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당 소장파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이날 오전 윤어게인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여부를 비공개 투표에 부치자며 지도부를 상대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 운영 전반을 둘러싼 의원총회 소집 요구가 반복되고 있지만 다른 현안에 안건이 밀리며 동력이 분산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와 배현진 의원./남용희 기자

앞서 대안과 미래는 '절연 노선'에 대한 문제 제기뿐 아니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와 인구 50만 명 이상 시·군·구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중앙당이 행사하도록 한 당헌·당규 개정안 등 당 운영 전반을 둘러싼 사안들에 반발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관련 안건들이 다른 현안에 밀리며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고, 의원총회가 열려도 대다수 의원들에게 발언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진행 순서와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일부 의원들이 도중에 퇴장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반발의 동력은 좀처럼 커지지 못했다.

여기에 장 대표와 지도부가 거듭된 비토에도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진들까지 나섰지만 장 대표 체제 변화에 대한 당내 기대감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한 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무엇이 검은색이고 무엇이 흰색인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 (지도부와)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비합리적 흐름이 속도를 낼수록 오히려 체제를 뒤엎으려는 동력이 쌓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당원 여론 역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평당원들 중에서도 이른바 '반탄' 기조에 정서적으로 동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지도부는 버티고, 의원들은 선뜻 용감하게 밀고 나가지 못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절연하자는 이들과 절연하겠다는 당대표의 메시지가 상황 악화 결정타가 됐다"며 "이제는 태세 전환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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