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선 긋고 '윤어게인' 화답…당 압박에도 노선 굳힌 장동혁


"애국시민과 힘 합쳐야"…'윤어게인' 결속 택해
당 안팎 '절윤' 요구엔 되치기…지선 파장 주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판결에 사실상 불복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당 안팎에서 제기된 '절윤' 요구에는 선을 긋는 한편,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은 치켜세우며 강성 지지층과 함께하는 노선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돼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아직 1심인 만큼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줄곧 분명히 해 왔고,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위법하단 점도 일관되게 지적해 왔다"며 "1심 판결은 이런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꺼내들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이 대통령은 헌법 84조 불소추특권을 근거로 내세워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모두 멈춰세웠다"며 "공소 취소 모임까지 만들며 법의 심판을 회피하는 민주당의 행태야말로 진정 국민께 사죄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나눠지는 게 보수의 품격"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상대방 앞에서 책임질 줄 아는 우리가 스스로 움츠러들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반면 '윤어게인' 세력을 향해서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도권 밖에서 싸우는 애국 시민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지키려면 서로 팔다리를 잡고 끌어당길 게 아니라 국민의힘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야 한다"며 "하나로 모여야 전략적으로 힘껏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된 '절윤'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의 입장을 발표했고 변화와 혁신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사과와 절연 주장을 반복하는 건 당에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분열은 최악의 무능이며, 단호하게 절연해야 하는 대상은 오히려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는 세력"이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의 행보에 당 안팎에서는 즉각 반발이 이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는 윤석열 세력의 숙주일 뿐"이라며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지아 의원도 "내란을 옹호한 장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의 입장 발표를 앞두고 당내 소장파의 '절연' 요구는 최고조에 달했다.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는 "더 이상 모호한 태도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며 "뼈를 깎는 성찰과 반성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절윤은 피할 수 없는 보수의 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숙고 끝에 강성 지지층과의 결속을 택하면서 향후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장 대표는 "모든 답은 선거 승리에 있고, 선거에서 이겨야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킬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이지만 함께 당당하고 지혜롭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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