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투쟁 전선 넓어지는 변혁의 해"…외부 개입 확대 시사


인민군 창건 78주년 맞아 국방성 방문
"더 과감히 분투해야"…외부 전쟁 개입 관측
"군 특출 역할 높아지는 5년"…새 과업 예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8주년을 맞아 전날 국방성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24년 인민군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한 모습. /뉴시스.조선중앙TV 갈무리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8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9차 노동당 대회의 원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군대의 투쟁 전선 확대와 군의 특출한 역할을 예고했다. 외부 전쟁 개입의 명분과 국방력 강화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8주년 기념일인 건군절(2·8절)을 맞아 전날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일정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중앙위 비서가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명예위병대를 사열했고, 국방성은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국방성 주요지휘관들과 인민군 대연합 부대장들도 예를 다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군대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담아 건군절을 맞는 전체 장병들에게 당과 정부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하와 전투적 인사를 드린다"며 "당의 군사 노선과 정책을 전군의 군사 정치 활동에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는 국방성 지휘 성원들과 대연합 부대 군정 간부들의 책임적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러시아 파병 부대를 치켜세우고 "특히 멀리 이역의 전투 진지에서 영웅 군대의 명예를 걸고 조국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해외 특수 작전 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이라며 "오늘따라 더더욱 보고 싶어지는 그들에게 건군명절을 맞으며 뜨거운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제 오래지 않아 개회하게 될 당 제9차 대회를 앞둔 건군절인 것으로 하여 우리 군대의 위대함과 귀중함을 더 뜨겁게 절감하게 된다"고 밝히면서 "모두가 각오하고 있는바 올해는 우리 군대의 투쟁 전선이 더 넓어지고 더 과감히 분투해야 하는 거창한 변혁의 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부대를 언급하고 투쟁 전선의 확대를 공언한 배경은 향후 외부 전쟁의 개입 명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러 신조약 체결을 계기로 북한 군이 외부 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군인들을 예우하고 있는 점도 투쟁 전선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전사 파병군의 시신을 인수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그해 8월에는 파병 군인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파병군 추모 기념관 착공식에 참석했으며, 지난달에는 기념관 식수에 이어 파병 군인 유가족을 위한 주택단지 '새별거리' 구간을 확정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연설에서 "당 제9차 대회가 가리킬 앞으로의 5년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군대의 특출한 역할이 보다 높아지는 5년으로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오는 9차 당대회에서 국방 분야의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직전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5대 과업으로 극초음미사일과 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 무기 보유 등이 제시됐다.

다만 김 위원장의 발언 중에는 대남·대미 메시지가 언급되지 않았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2월 8일 건군절을 맞아 3년 연속 국방성을 방문해 연설했다"면서도 "연설 내용은 주로 군을 격려하는 내용들로써 대남이나 대외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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