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尹 절연 없이 민심 얻기 어려워"…8월 전당대회 출마설은 '일축'


"민주주의 훼손 사건에 분명하고 단호해야"
李 '입법 속도' 지적엔 "국민은 기다려주지 않아"
"다른 일 염두에 둘 여유 없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절연하지 못하면 국민들의 민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아직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질의에 "의장이 특정 정당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저는 계엄군에 의해 침탈당한 국회의 수장이고, 국회의원들은 계엄군에게 침탈당했다. 민주주의가 훼손된 정말 심각한 사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이) 이번에 성공했다면 나도 죽지 않았겠나.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거친 것이다"라며 "헌법이 정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민들의 권리를 제약한 사건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아직 절연이 다 되지 않은 데 대해 피해 기관 수장으로서 또 어쩌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을 피해자로서 이야기하면 매우 온당치 못하다"며 "절연하지 못하면 국민 민심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입법 속도를 지적한 데 대해 "21대 국회가 편안히 앉아서 법안을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국가적인 위기가 있었고 여야 간 갈등도 매우 컸다"며 "조기 대선도 치르는 여러 가지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법안을 검토하고 심의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던 시간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 삶은 이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가결되면서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환호한 모습을 언급하며 "국민의 민생은 하루도 쉬지 않기 때문에 법 하나하나가 국민의 인생의 어려움을 줄이고,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겠나"라고 꼬집었다.

또 "할 수 있는 법은 그때그때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라며 "법을 통과시키기 어려운 조건이 우리가 법을 통과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잊혀진 법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통과시키고, 국회 상임위원회도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재차 '설 전후'를 국민투표법 개정의 최후 시한으로 못 박았다. 합의하는 만큼만이라도 단계적으로 '문을 여는 개헌'의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게 우 의장 입장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 재판이 끝나면 사회를 조금 더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지 않겠나. 그것이 개헌을 논의할 적기가 될 것"이라며 "개헌 특위를 제안하고, 국민투표법만 통과되면 특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설 등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다음 단계에 대한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축했다. 우 의장은 "제 특성은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하는 것"이라며 "개혁과 민생의 국회의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른 일을 염두에 두고 행보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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