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이 당을 강타한 가운데 그 여진이 이제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로 옮겨붙고 있다. 현재로선 재신임 표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신임 표결이 진행되더라도 장 대표에게는 단순한 사퇴 압박에 대한 방어가 아니라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리더십을 재확립할 수 있는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재신임에 대한 표결 진행 여부를 결론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 내홍의 책임 소재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며 분열이 극명하게 드러난 지난 2일 의원총회의 후속 절차로 풀이된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지도부 총사퇴를 통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 공백을 우려하는 당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송언석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 표결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전 당원 재신임 투표'는 장 대표에게 비교적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당원 구성 등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형도를 고려했을 때 장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 전 대표 제명을 지지하는 강성 보수층의 결집력도 공고하다.
당원 100% 투표로 진행할 경우, 장 대표가 재신임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공백이 올 경우 당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론도 장 대표의 재신임에 힘을 보탠다.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에 "전당원 투표하면 무조건 재신임 된다"고 전망했다.
장 대표 입장에서도 재신임 투표가 리더십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피할 이유가 없는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이 수긍을 안 한다면 재신임 투표 방법도 있다'고 제안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라며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게 전체 의원들의 의견도 아닌데 왜 물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실제로 재신임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장 대표에게 날을 세우고 있는 친한계도 반대할 뿐만 아니라 선거가 4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당력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장 대표 스스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시간을 벌어둔 상태기도 하다. 당장 거취를 결정하기보다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자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리더십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는 데다 당 지지율마저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결집과 중도층 확장이라는 상충하는 과제도 장 대표의 고심을 깊게 하는 대목이다. 극우 성향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면 버리겠다'며 장 대표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