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들어 신년사를 시작으로 틈만 나면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을 보좌한 1기 참모진들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움직임을 시작하며 전국 곳곳으로 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5대 국정 구상을 제시하며, 지방 주도 성장을 첫 손에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3특 체제로의 대전환은 지방에 대한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 필수 전략"이라며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약 두 달이 지나가는 시점까지 이 대통령은 수시로 '균형발전'을 언급하고 있다. 국무회의, 수석보좌관회의 등 참모 및 각료 회의를 비롯해 정치권을 만난 자리에서도, 언뜻 크게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외국인 투자기업 관계자들과의 자리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16일 각 정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수도권 1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지방분권, 균형발전 문제 등에 힘을 함께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23일 울산 타운홀미팅 때는 "이제는 지방분권, 균형성장이라는 게 양보나 배려가 아니라 국가 생존전략이 됐다"고 재차 평가했다.
이어 28일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는 "사실 지방과 수도권이 거리 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데 정치·경제적으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균형발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방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하려고 한다"고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마무리발언에서도 서남 해안 지역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지근거리에서 받아들이며 손발을 맞춘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은 최근 올 6월 지방선거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참모진 10여 명이 이번 지선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스타트를 끊었다. 강원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그는 지난 18일 사퇴를 발표했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앞으로도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며 사퇴를 알렸다. 이어 다음날 SNS를 통해 "이제 국정이 아닌 민생의 현장, 성남에서 결과로 답하겠다"며 성남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도 최근 사임하며 울산시장 출마를 예고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예상된다. 이밖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의 광역 지자체장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참모진의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탈을 한 게 아니라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자기 길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저로서는 제가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할 것이고, 참모들도 자기 역할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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