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종로=정소영·정채영 기자]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 고인의 삶을 기리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조문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 수석부의장의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 외에도 일반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가 차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문객들은 장례식장 밖까지 줄을 섰다.
영하의 추운 날씨 속 검은색 겨울 외투를 단단히 여민 조문객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줄지어 이 수석부의장의 빈소에 들어섰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2년 차 민주당원 차동북(71) 씨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존경해 온 분"이라며 "존경하는 분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멀리서 빈소를 찾은 조문객도 있었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왔다는 김 모(67) 씨는 자신을 이 수석부의장의 민주화 운동 후배라고 소개했다. 외대 민주동문회 출신인 김 씨는 "아직 할 일이 많은 분인데 고문이 문제가 된 것 같다"며 "김근태 선생도 그렇고 이 수석부의장도 그렇고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당연히 인사드리는 것이 맞아서 왔다"며 "일 때문에 서울에 올라왔다가 조문하려고 하루 더 머물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와 함께 조문 온 임모 씨는 "(이 수석부의장은) 옥고를 두 번이나 치르고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이랑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고생하셨다"며 "몇 년 전부터 몸이 안 좋아지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시 민주주의 진전을 위해서는 많은 희생을 요구했다는 점을, 우리 역사를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 사이에서는 고인의 건강에 대한 안타까움이 이어졌다. 손모(54) 씨는 "이 수석부의장은 민주화에 헌신하신 분이다. 고문까지 당해서 후유증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걸음도 불편하시고 후유증도 있는데 타국인 베트남에서 건강이 악화됐다니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종교계에서도 조문 물결이 이어졌다. 한국 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10여 명의 스님들과 함께 조문했다. 그는 "먼 타국에서 국무 일정 중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차분한 분위기로 조문을 마치고 왔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이날부터 31일까지 닷새간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김민석 총리는 상임 장례위원장을,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상임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조문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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