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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단식 끝났는데도 당원들 발걸음…단식 농성장에선 무슨 일이
-정부·여당에 이른바 '쌍특검법'(통일교·공천 헌금 의혹)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8일 간의 단식을 중단했잖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류가 결정적이었지. 이후 어떤 평가가 나와?
-장 대표가 몸을 던지며 단식에 나선 결정적 명분이 '쌍특검 수용 촉구'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국민의힘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야. 목숨을 건 단식에도 여야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수용 여부는커녕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은 게 현실이거든. 동시에 '보수 결집'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도 나와. 농성장에 당원들이 보낸 응원 화환이 끊이질 않았어. 19일엔 한 당원이 장 대표에게 절을 하며 울음을 터뜨리더라.
-장 대표가 단식을 멈췄는데도 현장은 그대로라면서?
-국회 로텐더홀은 '꽃밭'이 됐어. 당원과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빼곡히 들어섰기 때문이야. 경남·경북 당원부터 수도권, 호남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더라. '내가 장동혁 공구리(콘크리트)다', '우리가 장동혁이다', '꽃은 칼보다 강하다' 같은 문구가 인상적이었어.
-장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에도 당원들의 발걸음은 이어졌어. 빈 농성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단식과 관련해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꽤 오래 볼 수 있었어. 마치 '성지'가 된 것 같다는 말도 들리더라. 당분간 농성장 현장은 그대로 유지될 것 같아.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별도의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장 대표가 회복된 후 어떻게 대여 투쟁을 이어갈지 몰라 그대로 두는 걸로 안다"라고 했어.
◆열릴 듯 말 듯했던 이혜훈 청문회…국민 판단은 뒷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어떻게 됐어?
-우여곡절 끝에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요구한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며 국민의힘의 보이콧으로 예정된 날에는 못 했어. 애초 여야는 지난 19일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지. 결국 이날은 후보자 없이 회의만 진행됐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만있지 않았겠는데?
-맞아. 회의장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어.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 없이 진행되는 청문회가 어딨냐면서 반발했어. 결국 임 위원장은 재경위 여야 간사에게 합의를 요구하며 정회를 선포했는데 해가 질 때까지 재개되지 못했어. 다행히 23일 가까스로 이 후보자의 청문회가 성사됐어. 야당은 이 후보자에게 충실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추가 자료가 제출되면서 청문회가 열렸어.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분출하고 있잖아. 때문에 청문회장 분위기도 뜨거웠겠어.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장남이 연세대학교에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한 걸 두고 부정입학이라며 책상을 '쾅쾅' 치기도 했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작성한 걸로 알려진 '비망록'을 청문위원들에게 나눠주면서 도덕성 문제도 정조준했지.
-이 후보자는 납득될 만한 해명을 내놨어?
-의혹이 해소될 만한 해명은 없었어. 청약 논란에는 장남의 부부 관계가 좋지 못해 같이 사는 바람에 청약 조건을 맞출 수 있었다고까지 말했지만, 전입 신고 내역 등을 보면 청약 전후 전입 시기가 너무 딱 맞아떨어진다는 게 일부 의원들의 시각이야. 결국 가족사까지 꺼내 들었지만 정작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핵심 증거에 대해서는 실거주 여부를 입증할 물증을 내놓지 못하면서 의구심만 더 키웠다는 지적이야.
-청문회는 진행됐지만 그 과정은 씁쓸함을 남겼어. 여당이 방어해야 할 후보자가 지명되면 여당은 무조건 엄호하고, 야당은 '자료 제출'을 명분으로 버티기에 들어가는 공식이 반복됐으니까. 후보자의 해명 역시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아. '검증을 위한 청문회'가 아니라 '정치적 힘겨루기'만 남은 것 같아.
◆대통령에 말도 했는데…통일연구원 이관 두고 혼선 온 통일부
-통일부가 통일연구원을 통일부 산하로 이관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다가 철회했다며?
-응. 통일부는 지난 14일 '통일연구원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현재 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가 지원·관리하는 통일연구원을 통일부 산하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밝혔어. 하지만 지난 17일 자로 통일연구원법 제정안 입법예고를 철회했지.
-이재명 대통령과 교감이 있지 않았어?
-맞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통일연구원 이관 필요성을 언급했어. 이 대통령도 "일리 있다"고 답했지. 다만 이 대통령 발언은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감이었지 즉각적인 법제화나 행정 조치를 지시한 건 아니었어. 이런 상황에서 해당 사안을 입법예고로 연결할 때 통일부가 국무조정실이나 NRC, 통일연구원과의 사전 협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기습 입법예고'라는 비판인 셈이지.
-통일부는 이관 계획을 완전히 접은 걸까?
-그런 것 같진 않아.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내외부 지적에 따라 입법예고를 철회했다"면서 "추후 관계기관과 통일연구원 이관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어. 입장을 보면 절차를 다시 밟겠다는 의미에 가까워.
-일각에선 장관의 리더십 문제도 나오는 것 같던데?
-응. 정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을 하나 주십사 한다'라는 표현까지 쓰며 갑작스럽게 말해 더 그런 것 같아. 만약 정말 실무 추진 과정에서 기본적인 협의 절차조차 생략됐다면, 장관 리더십과 부처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추진 의지는 강했지만, 조율과 설득 과정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야.
-앞으로 관전 요소는 뭐야?
-먼저 통일부가 국무조정실·NRC 등과 어떤 방식으로 협의 구조를 만들지야. 통일연구원 내부 의견이 얼마나 공식적으로 반영될지도 봐야겠지. 통일부는 부처 간 조율과 정책 설계 역량에 대한 과제가 생겼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