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청문회' 끝내 파행…재개도 불투명


자료 제출로 공방…국힘 "지금은 속개 어려워"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 시한, 오는 21일까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9일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열리지 못하고 파행됐다.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대기실로 향하는 이 후보자.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19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내 열리지 못하고 파행했다. 국민의힘이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안건 상정을 거부하면서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여야의 공방 끝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지 못한 채 정회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도 이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자료 제출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들어오지 않았고, 오늘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분석하고 질의 자료를 만들기까지 최소 이틀은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일(20일)은 열릴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말에 "여야 간사 간 논의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진행이) 어렵다"고 답했다.

재경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위원장이 안건 상정을 거부하면서 이 후보자의 출석 없이 회의만 진행했다.

민주당은 후보자 없이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전례는 없다며 반발했으나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족해 청문회 진행이 어렵다고 맞서면서 회의장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약 1시간 동안의 회의 끝에 임 위원장은 양당 간사에게 인사청문회 진행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지 합의해달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임 위원장은 "위원장 생각은 반드시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두 간사가 협의해서 오면 회의를 속개하는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회 후 재경위는 회의를 재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가 요청 자료의 15%만 제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좌석이 비어있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앞서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확보할 수 있는 자료는 다 제출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가 요청 자료의 15%만 제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과장"이라며 "75% 정도 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미 자료 보존 기간이 지나 심지어 30~40년 전 거를 달라고 하시니 못 내는 것들이 많다"며 "더 낼 수 있는 자료를 찾아서 일요일 오후 3시에 다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법상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 시한은 오는 21일까지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는 늦어도 20일에는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청문회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시한 내 개최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지명 이후 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중·성동을 위원장 재임시절 같은 지역 시구의원들을 상대로 "내가 찍은 사람만 공천을 주겠다"며 엄포를 놨다는 공천 갑질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난 2017년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이던 시절 자신과 관련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은 인턴 직원에게 폭언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번졌다.

이 밖에도 배우자로부터 증여받은 아파트에 대한 증여세 미납 여부, 세 아들이 미성년자 시절 부모를 통해 거액의 증여세를 납부했다는 '부모 찬스 의혹' 등을 받는다. 이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haezero@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