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소장파 "한동훈 '제명' 재고해야"…의총 소집 요청


윤리위 심야 결정 두고 "저열한 행위"
"표현 자유 억압하는 반헌법적"
"당 분열 앞 어떻게 이기겠단 건가"

국민의힘 소장파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관련 입장표명 및 의원총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14일 당 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두고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의 통합에 역행한 반헌법적, 반민주적인 것"이라고 규정하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대안과 미래 소속 국회의원 23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를 향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을 제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누구나 익명으로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게 한 당원 게시판에 올린 글로 당원을 제명하는 조치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반헌법적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심야에 기습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언론에 공개한 방식을 두고 "비겁하고 저열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번 결정이 장 대표가 그동안 강조해 온 당 쇄신 방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봤다.

이들은 "전직 당 대표를 제명하고 누구와 힘을 모아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겠다는 것인가"라며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인 당 분열 앞에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번 징계 결정이 가져올 ‘뺄셈 정치’의 부작용도 우려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 당시 연합군이 승리했는데도 집권하자마자 이준석 대표 축출부터 안철수·유승민과 당내 다른 목소리를 낸 사람들을 제거하면서 당 지지기반이 축소되고 국정 운영 안정 기반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또 "결국 계엄에 이르게 된 정치적 이유다. 야당은 최대한 모아서 통합 정치로 대항해야 하는데 당 한 축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한 전 대표를 납득하지 못할 이유로 제명하면 윤석열의 길을 똑같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안과 미래 측은 장 대표와 원내 지도부를 향해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최고위원회가 윤리위 결정을 최종 의결하기 전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대안과 미래가 발표한 입장문에는 고동진, 권영진, 김건, 김성원, 김소희, 김용태, 김재섭, 김형동, 박정하, 박정훈, 배준영, 서범수, 송석준, 신성범, 안상훈, 엄태영, 우재준, 유용원, 이성권, 정연욱, 조은희, 진종오, 최형두 의원 등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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