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 보궐, 친청 2 vs 비청 2…명실상부 '정청래 재신임 투표'로


'반청' 유동철 후보직 사퇴…강득구·이건태 "뜻 잇겠다"
2표 지닌 당원, 특정 계파 몰표 가능…鄭 리더십 '분수령'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6일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이번 보궐은 친정청래(친청)계와 비정청래(비청)계 후보 간 2 대 2 대결 구도로 재편된 모습이다. 특정 계파 지원을 위한 유권자 당원의 표 몰아주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정청래 대표 재신임 투표 성격도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6일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이번 보궐은 친정청래(친청)계와 비정청래(비청)계 후보 간 2 대 2 대결 구도로 재편된 모습이다. 특정 계파 지원을 위한 유권자 당원의 '표 몰아주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정청래 대표 재신임 투표' 성격도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름에 정계에 입문한 저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며 "이제는 정부 성공을 위해 최고위원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인사 중 가장 반정청래(반청) 색채까 뚜렷한 인물로 꼽힌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뒤 정 대표 측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기도 했다.

유 위원장 사퇴 배경엔 친청계와 비청계 간 대결 구도가 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 투표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은 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총 3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되는 투표에서 '비청계'인 유동철·강득구·이건태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질 경우, 지지자들의 '2표'를 오롯이 흡수할 수 있는 친청계 문정복·이성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 유 위원장의 사퇴는 이같은 표 분산을 막아 다른 비청계 후보 2명의 당선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비청계 후보들은 유 위원장 사퇴에 '뜻을 잇겠다'며 즉시 반응하고 나섰다. 이건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반드시 당의 단결과 혁신을 향한 유 위원장의 의지를 이어받아 그 뜻을 이루겠다"고 했다. 강득구 후보도 "유 위원장이 강조해 온 약세 지역에서 뛰는 후보들의 어려움은 결코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왼쪽)이 6일 후보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이건태 후보는 유 위원장 격려차 현장에 함께했다. 사진은 회견이 끝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유 위원장과 이 후보. /이건태 의원

최고위원 보궐선거 구도가 2 대 2로 재편되면서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성격은 한층 짙어진 분위기다. 특정 계파 지원을 위한 유권자 당원의 '표 몰아주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8·2 전당대회에서 전체 권리당원 표의 66.5%(약 42만표)를 가져갔는데, 이번 보궐선거에서 친청계 후보들이 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득표에 그칠 경우, 정 대표 리더십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체 9명 최고위원 가운데 과반(5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이번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비청계 우세로 마무리된다면, 정 대표로선 이런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면서 당무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정 대표로선 소위 '친청계'로 언급되는 후보 모두가 지도부에 입성해 자신의 건재함을 내보이고 싶을 것"이라며 "반면 친청계 후보들이 비청계에 큰 차이로 지는 것은 정 대표에 대한 '당심 이반'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정 대표로선 피하고 싶은 그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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