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 된 1월 11일…與 '정청래 리더십' 강화·추락 분수령


9인 체제 與 최고위, 하루에 4명 '일시 충원'
"鄭 재신임 투표 성격…원대 선거로 판 커져"

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오는 11일 동시 실시하기로 하면서, 이날은 민주당 내 권력 지형이 사실상 재편될 수 있는 빅 데이가 됐다. 전 당원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 부결로 체면을 구긴 정청래 대표에게도 이번 보궐선거는 리더십 강화·추락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오는 11일 동시 실시하기로 하면서, 이날은 민주당 내 권력 지형이 사실상 재편될 수 있는 '빅 데이'가 됐다. '전 당원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 부결로 체면을 구긴 정청래 대표에게도 이번 보궐선거는 리더십 강화·추락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보궐선거가 오는 11일 실시된다고 재확인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앞서 김병기 의원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에 엮인 끝에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보궐선거를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했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이 사퇴한 데 이어 원내대표까지 비위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어수선해진 지도부 분위기를 1월 11일을 기점으로 단숨에 쇄신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특히 민주당이 연초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을 보완할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신천지 중심의 정교 유착 의혹을 규명할 특검 도입을 벼르고 있는 만큼, 이를 주도해야 하는 원내 리더십 공백의 장기화는 민주당으로선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다만 4명의 지도부 일원이 동시에 선출되는 터라, 선거 결과에 따라 현 정청래 대표 중심의 당 권력 지형이 일순간 요동칠 수 있다는 부담은 있다. 민주당은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를 9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과반에 단 1명이 모자란 4명의 최고위원이 동시에 선출되는 것은 정 대표로선 위기이자 기회라는 평가다. 4명 중 상당수를 친정청래(친청)계 인사로 채울 경우, 정 대표가 적어도 지방선거까지는 강력한 당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상당수가 비정청래(비청)계로 채워질 경우 '정청래 리더십'은 휘청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체 9명 최고위원 가운데 과반(5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이번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비청계 우세로 마무리된다면, 정 대표로선 이런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면서 당무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유동철,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왼쪽부터)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미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친청계와 친이재명(친명)계를 자칭하는 비청계 간 대결로 비화했다. 최고위원 후보 중 문정복·이성윤 후보는 친청계로, 강득구·이건태·유동철 후보는 비청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겉으론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계파 대결'로 비치길 꺼리고 있으나, 후보들의 발언 등을 볼 때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지지'와 '견제' 의사는 후보 별로 명확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원내대표는 당대표와 함께 '지도부 투톱'으로 인식되며 당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 민주당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당내 잡음에도 밀어붙였던 '전 당원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후,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성격이 짙어진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 보궐선거까지 더해지니 판이 커졌다. 정 대표로서도 원내대표가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길 바라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진성준 의원은 이날 가장 먼저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내는 등 친문재인(친문)계로 분류된다. 진 의원은 5개월여 남짓의 잔여 임기만 채우고 당을 안정시킨 뒤,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진 의원 외에도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중 박 의원은 지난 8·2 전당대회 당시 정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의 선거 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한 의원도 친문계로 분류된다. 백 의원은 이들 가운데 가장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다. 친청계에선 조승래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나, 현재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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