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최종 권력을 가져도 최종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 함께한 사람이 다 누리고 다른 사람 배제하면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의 큰 책임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통합된 힘을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에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내는 최종 책임자가 대통령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공동체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특정 세력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 전쟁과 정치가 다른 점이다. 전쟁은 점령해서 다 갖는다. 필요하면 다 제거할 수 있다. 그게 전쟁이다. 정치가 그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자 지명 논란과 관련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파란색 좋아하는 사람이 권한 가졌다고 해서 사회를 다 파랗게 만들면 안 된다. 빨간색 공동체 자격 상실했나? 그렇지 않다. 여전히 주권자"라며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 그게 민주주의고 문명이다. 다 없애버리려고, 내 의견과 다른 집단 없애고, 모든 것 갖겠다고 한 것이 내란"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모든 일은 최종적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좀 더 포용적이고 융화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엄동설한에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당시는 제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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