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국민 뜻 국정 전반에 반영하는 게 시대정신"


'해수부 이전' 부산서 국무회의 주재
"국민 집단지성, 정치 평론가·지도자보다 훨씬 높아"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주재한 제55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국민의 뜻을 국정 전반에 일상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주재한 제55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 여러분의 집단지성이 뛰어난 정치평론가나 정치지도자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된다"며 "이런 국민들의 뜻을 국정 전반에 일상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고, 우리 국민주권정부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해양수산부를 끝으로 정부 업무보고가 마무리된다"며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국정운영의 투명성·책임성이 높아지고 국민들의 주권 의식도 내실있게 다져졌다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생중계 과정에서 일부 부처나 기관의 미흡한 보고를 국민들께서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적하고 바로잡은 사례도 많았다"며 "제게도 알지 못하던 새로운 지적사항이나 문제제기를 요청한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그만큼 뛰어나고 성숙하다"며 "각 부처는 앞으로도 정책 수립·집행·결과 평가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끊임없이 국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자세를 가져 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공직자는 주권자인 국민을 늘 두려워해야 하고, 국민의 집단지성은 언제나 가장 현명한 해답을 찾아낸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해수부가 이전을 완료하고 개청식을 갖는 부산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뒤 첫 국무회의에서 해수부를 연내 부산으로 이전하자고 말했는데 국민들께, 부산 시민들께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쉽지 않은 여건에도 이전을 차질없이 수행해 준 해수부 직원, 도움을 주신 부산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 이전은 국토 균형발전, 부산 도약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부산이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대표적 경제·산업·물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재정·행정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 중에서도 항만 시설 확충,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 지역산업 성장 지원을 통해 부산과 동남권을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주인공으로 만들겠다"며 "가덕신공항의 본궤도 안착, 부산의 K-문화·K-관광 인프라 강화도 서두를 것"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아쉽게도 지금 해수부 장관이 공석인데, 후임 해수부 장관도 가급적이면 부산 지역에서 인재를 구해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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