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여당 주도의 본회의 안건 상정에 반발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 등 23명 의원이 발의한 주 부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법개혁 법안 등 쟁점 법안 강행 처리에 반발해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 부의장도 여야 간 합의가 된 안건에 대해서만 사회를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소속 이학영 부의장 2명이 돌아가면서 본회의 사회를 보고 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하루 18시간씩 사회를 보는 등 국민의힘에서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다음에 우 의장과 이 부의장만 인격 살인 수준으로 사회를 보게 하는데, 이건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 부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우 의장의 야당 의원 발언권 제한을 문제 삼으며 '우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지난 11일 제출한 상태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9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의제와 관련이 없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을 문제삼으며 마이크를 꺼 논란이 됐다. 국회의장이 의원의 필리버스터 발언을 제지한 것은 61년 만이었다.
당시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장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민주당과 야합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의장 자격이 전혀 없다"며 "과거 민주당 의원이 무제한 토론 때 소설을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추태를 부렸음에도 단 한 번도 의사진행을 중지하거나 끈 사례가 없다. 우 의장이 보여준 여러 만행은 사회권에 대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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