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李 '환빠' 언급 논란에 "책임 있는 사람들 역할 해달란 취지"


김남준 대변인 브리핑
인천공항공사 사장 질책 논란엔 "정상적 질의응답"

대통령실은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을 두고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 해 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대통령실은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을 두고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 해 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14일 해명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역사와 관련해) 다양한 문제의식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이른바 '환빠' 논란을 언급하며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라고 연구의 근거 등을 질문했다. 이에 야당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의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 대변인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답변의 핵심은 문헌 사료를 중시하고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역사를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볼 것인지가 중요하고, 그런 가운데 근본적인 입장차가 발생한다는 게 이 대통령 발언의 결론이었다"고 해석했다.

또 "친일에 협력했던 사람들에게 과연 그런 주장들은 어느 문헌에 있고, 어느 전문 연구가가 주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위안부는 본인들이 원해서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은 어느 문헌에 나와 있고, 또 어느 전문 연구가가 주장하는 것인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질문에서 과연 자유로운 사람들이었는지, 역사관을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연구하고 수립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역사관이 연구가 돼서 지금 확립돼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강하게 질타한 데 대해서는 "정상적인 정부 부처 혹은 소속 기관 사이의 질의응답 과정이었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야당 출신이어서 좀 고압적이거나 공세적인 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야당이 그렇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바라보니까 그렇게만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책갈피에 달러화를 한 장씩 끼워서 외화를 밀반출하는 사례, 이집트 공항 개발 사업 진척 상황 등을 이 사장에게 질문하면서 답변이 미덥지 않은 듯 수 차례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꾸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보는 걸 얘기하라" "말이 참 길다. 가능한지 안한지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샌다"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등 수위 높은 지적을 이어갔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 6월 임명됐다.

hone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