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친이재명(친명)계 원내·외 인사 최대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상임공동대표인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이 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유 위원장은 정청래 대표가 추진한 '전당원 1인 1표제' 부결에 대해 "절차 부실 준비 실패, 소통 부재의 결과"라며 출마 선언부터 정 대표와 각을 세웠다.

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전 최고위원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잔여 임기는 6개월 남짓이지만 친명계가 당 지도부 내에서 정 대표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잇달아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명청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영남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영남 지역에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정했다"며 "하지만 현재 민주당에는 영남권 최고위원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관리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미 당원들은 의심하고 우려하고 있다. 당대표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억울한 컷오프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당한 뒤 정 대표 측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워온 바 있는데, 이를 재차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에 당선 된다면) 억울한 컷오프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당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고 당내 권력을 감시, 견제할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위원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지도부에게 느끼는 가장 큰 아쉬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금의 지도부는 (주요 현안에 대해) 당원들고 상의하는 과정이 짧고, 일을 의욕적으로 밀고 가는 경향이 있다"며 "조금 더 천천히 당원들과 숙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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