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도자 1위'에도 당 지지율 제자리…'민주당 2중대' 벗어나야


혁신당 지지율 2.6%…일주일 새 0.5%p ↓
"민주당 법안 반대…존재감 부각 위한 전략"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복귀에도 혁신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인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복귀에도 혁신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조 대표 개인에 대한 호감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당 지지율로는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18세 이상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혁신당의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지난주 같은 기간 기준 3.1%였던 지지율에서 0.5%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조 대표가 수감되기 전 지지율이 한때 8.0%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당의 존재감이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조 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대통령감' 설문조사에서 조 대표는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호감도 조사에서 1위였던 조 대표는 이번에도 김민석 국무총리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전 대표 등을 이기고 1위를 지켰다.

그럼에도 조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복귀한 지 4개월, 당 대표로서 2주가 되는 동안 혁신당의 지지율은 반대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여론이 조 대표는 인식하고 있지만 혁신당이라는 정당 자체는 인식하지 못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대표 개인의 높은 인지도에 비해 당으로서 정체성은 부족하단 의미다.

조 대표의 경우 윤석열 검찰의 희생양으로 응원받았지만 혁신당은 조 대표 개인 서사가 아닌 입법 성과·정책 노선·정당의 효능감 등으로 평가받는 주체기 때문이다.

혁신당도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발의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혁신당도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발의에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민주당 2중대'라는 인식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서 지지층을 확장하려면 민주당과 차별화된 정책적 선명함을 보여야 한다.

혁신당은 최근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필리버스터법(국회법 개정안) △옥외광고물법 개정안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안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에 대해 반대하거나 추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혁신당 입장에서는 사안별로 존재감 부각을 위해서 일종의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하는 걸로 보인다"며 "상임위 활동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보여주되 민주당이 진행하는 법안 등에 대해서는 제동을 거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또 혁신당이 교섭단체 기준 완화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는 민주당 2중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에 포함된 혁신당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조 대표에 대한 설문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 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1.8%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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