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명함도 못 내밀 듯" 정원오 칭찬한 李 대통령…배경은


SNS서 "잘하긴 잘하나 봅니다" 부각
정 구청장,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유력 출마군으로 꼽혀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현역 기초단체장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본인 SNS에서 칭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현역 기초단체장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본인 SNS에서 칭찬했다.

특히 정 구청장은 차기 여권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어 이 대통령 칭찬의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8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성동구 여론조사 구정 만족도 관련 기사의 제목 및 사진과 함께 "정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ㅋ"라는 글을 올렸다.

이 조사의 구정 만족도 항목에서 응답자 중 48.6%는 '매우 잘하고 있다', 44.4%는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긍정 응답이 92.9%에 달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지목해 부각한 것이다.

이 조사는 성동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100%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SNS에서 부처 또는 대통령실 참모의 게시글을 인용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을 콕 짚어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다. 기초·광역 지자체장 출신인 이 대통령의 지방행정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지자체 행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지난 5일 개최한 충청남도 타운홀미팅에서도 "대한민국 생존 전략으로 지역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평소 '임기 초 지지율보다 끝날 때 지지율이 더 중요하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정 구청장은 3선 구청장으로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특히 정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전·현직 의원들과 함께 여당의 서울시장 유력 출마군으로 꼽히고 있다. 선거 지형 상 더불어민주당에 특별히 유리하지 않은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 구청장 중 2/3를 가져가는 분위기 속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에 압승을 거둔 저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유튜브 방송에서 "수도권에 정말 잘하는 단체장이 많다"며 정 구청장을 지목했다. 정 구청장은 올 7월 이 대통령이 보낸 민선 8기 3주년 축전을 SNS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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