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1고로 첫 쇳물·국산차 '포니' 탄생 주역…李 대통령, 오찬 초청


산업 역군 90여명 초청 오찬 개최
李 "AI시대에도 대한민국 경쟁력은 경험과 노하우"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산업 역군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다양한 산업에서 장기 재직하며 발전을 이끈 '장인' 90여 명을 오찬에 초청해 노고를 치하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을 맞아 조선, 자동차, 섬유, 전자, 기계, 방산, 해운 등에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1973년 포항 1고로 첫 쇳물 생산 현장을 지킨 이영직 씨, 1975년 최초의 국산차 '포니' 탄생의 주역인 이충구 씨,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인 미싱사 강명자 씨, 대를 이은 선박 도장 부자 백종현·백승헌 씨, 지상화기 17종의 국산화에 기여한 K-방산 명장 박정만 씨, 초기 파독 광부로 현지에서 배운 기술력을 국내에 전수한 심극수 씨, 수십 년간 바닷길을 개척해 온 수출역군 박정석·나성철 씨 등 굵직굵직한 이정표를 세우고 이끌어 온 주역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소년공 시절의 경험을 소개하며 "여러분들이 흘린 땀방울들이 모여 산업을 일으키는 강이 되고, 경제를 떠받치는 바다가 되고,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기적을 이뤄냈다. 여러분들이 우리 산업과 경제를 일으킨 진정한 영웅"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해외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정상들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산업역량을 부러워했다"며 "대미 관세 협상에서도 산업이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발과 신발로 수출을 시작했지만, 불과 10여 년 만에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키워냈고, 올해는 수출 7000억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여러분 손끝에서 나온 수많은 성과가 모여 대한민국은 많은 산업 분야에서 최첨단을 달리게 된 만큼 이제는 우리의 자랑스런 산업 자산을 바탕으로 다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참석자들의삶의 여정과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터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47년간 열처리 직종에 종사하며 각종 방산 제품의 첨단 열처리 공정 국산화를 주도한 김기하 명장은 "기술 습득 방법도, 설비도 많이 부족했던 환경에서 하루하루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선 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고민철 씨는 "지난 세대 선배들이 쌓아온 바탕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다음 세대가 더 편하고, 더 안전하며, 더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쌓아 올린 경험과 지혜는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혁신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산업 현장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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