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與 문진석 인사청탁에 "훈식이형, 현지누나한테 추천"


문진석·김남국 문자 내용,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
'김현지 실세론' 불 지필 듯…국힘 "인사농단 실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김 비서관은 문 원내수석에게 청탁을 받은 뒤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했는데, 야권이 주장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실세론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태훈 기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다. 특히 김 비서관은 문 원내수석에게 청탁을 받은 뒤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했는데, 야권이 주장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실세론'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원내수석은 지난 2일 저녁 내년도 예산안 의결을 위한 본회의에 참석 중 김 비서관에 텔레그램을 보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지낸 홍성범 씨를 추천했다.

뉴스핌 카메라에 포착된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문 원내수석은 "남국아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때 대변인도 했고"라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요청했다. 문 의원은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해줘봐"라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며 "홍성범 본부장님!"이라고 답장했다. 이에 문 의원은 "맞아 잘 살펴줘"라고 호응했다.

문 의원과 김 비서관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다. 문 의원이 대학 동문인 홍 씨를 민간단체 회장직에 추천하기 위해 김 비서관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대통령실 조직 개편에서 김 비서관은 강훈식 비서실장 직할로 이동한 바 있다.

인사 청탁 자체로도 문제 소지가 있지만, 이번 논란은 대통령실 내에서의 '김현지 실세론'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크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이었다고 알려진 김 실장은 정부 출범 이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관여하는 등 대통령의 각종 인사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실세설'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즉각 맹공에 나섰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정부의 인사농단 실체가 드러났다. 현행범"이라며 "김현지 실세설이 입증됐다. 김현지 실장이 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자리까지 주물럭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적 청탁이다. 개인 친분으로 추천했다"며 "직권남용 범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자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가 아니다. 민간 회원사들이 정하는 자리다. 권력형 비리이자 명백한 특검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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