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소위 친한계라고 하는 인사들이 핵폭탄급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작의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성격이나 취미가 독특한 정도의 기행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을 조직적 여론조작이 아닌 개인적 일탈로 평가하며, 국민의힘이 사건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건은 드루킹과 같은 형태라기보다는 소위 혜경궁 김씨 사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모욕하고 세월호 유족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뒤에서 욕하던 사람 수준 정도"라며 "가족 및 지인의 계정을 동원하여 기백 개의 댓글을 달아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 해도 당원게시판의 대중 주목도라는 것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방구석에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김건희 부부를 욕하는 글을 올리고 그것이 일부 기사화 되었다고 해도, 그 당시에 여론에 영향도 전혀 없었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이것을 서로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히려 이슈를 키우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에 사과하는 것을 두고도 "허수아비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대리사과 할지에 대한 논란 자체가 허수아비 논란이다. 계엄을 일으켜서 국정을 마비시키고 보수진영을 절단낸 윤 전 대통령 본인이 사과를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이라며 "그 정도의 양심도 없이 부하들에게 형사적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인물을 버리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것이라는 망상을 하지 않는 한 그와의 단절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며 "선거를 지면 부정선거고, 탄핵을 당하면 윤어게인 하면 되고 이런 불굴의 무한루프 속에서 보수진영이 혁신하고 새로운 유권자에게 소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빨리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당내의 수준 낮은 헤게모니 싸움은 끝내라"며 "그래야 이재명 정부에 맞설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놓고 야당이 경쟁하면서 민주당의 반헌법적 독주를 막아낼 야권의 대안경쟁과 혁신경쟁으로 국민의 시선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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