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저탄소 가속화를 위한 '전환금융'의 도입과 안착을 위해 민·관·학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환금융이란 고탄소 배출 산업이 저탄소·탈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금융활동을 의미한다. 정부는 연내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6일 로얄호텔서울에서 탄소중립 그랜드 얼라이언스 활동의 일환으로 '전환금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탄녹위는 이번 콘퍼런스에 대해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저탄소 전환과 경쟁력 강화 핵심 수단인 전환금융의 성공적 도입을 위한 제도 설계 방향을 논의하고, 산업계·금융계의 역할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김종률 탄녹위 사무차장과 학계, 전문가, 탄소중립 그랜드 얼라이언스 관련 정부 부처를 비롯해 산업계, 금융계 협회 및 기업, 금융기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탄소중립 그랜드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2월 23일 탄소중립 선언식을 통해 구성된 정부·산업·금융 탄소중립 협력 플랫폼이다.
오형나 경희대 교수는 '미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금융 지원 프레임워크' 발표에서 "탄소중립 기술혁신과 탈탄소 전환 촉진을 위한 전환금융 도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탄소가격제(K-ETS) 재원 등을 활용한 과감한 금융 지원 체계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경상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탄소집약 산업의 실질적 전환 전략 수립 방안' 주제에서 "고배출 업종은 배출원 특성, 전환비용 등을 고려해 감축 수단을 단기·중장기의 단계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고비용 장기 과제의 경우 전환 금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은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글로벌지식협력단지 운영단장을 주재로 진행됐다.
이시영 대한상공회의소 과장은 "전환 투자 리스크 완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전환 로드맵 제시와 이에 연계한 전환금융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상원 산업연구원 박사는 "전환금융은 산업의 특성과 해당 산업이 위치한 지역 현실까지 고려하여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환금융이 확고한 정책 아래 펼쳐져야 하며 활성화를 위한 금융권 역할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팀장은 "전환금융은 탄소고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확고한 녹색정책 방향 아래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금융연구원 박사는 "전환금융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 역할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평가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훈 금융위원회 과장은 연내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성공적인 전환금융의 도입과 정착을 위해서는 산업계의 관심과 의지,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환금융 공급과 금융권의 지원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김종률 탄녹위 사무차장은 "전환금융은 고배출 산업의 실질적인 녹색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환금융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산업계, 금융계,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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