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정치개혁 추진을 공개 요청했다. 다만 정 대표는 일부 혁신당 의원의 비판에 유감을 표하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조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정 대표와 만나 "지난 대선 때 내란 직후라는 상황에서도 범민주 후보와 범 반(反)민주 후보의 격차가 매우 미미했다"며 "다음 선거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고 이걸 막으려면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진보개혁 4당(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직후 교섭단체 요건 완화 마무리 및 결선투표제 도입'이라는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합의 이후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누가 손해를 보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정치권 모두 힘을 합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정치 개혁이 되면 모든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내란 세력과 극우 세력을 격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희 당을 예방하신 우상호 정무무석도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바쁘시겠지만 늦지 않은 시점에 (정 대표가) 운전대를 손수 잡아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조 대표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일부 혁신당 의원이 정치개혁 논의 지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점을 문제 삼았다.
정 대표는 "혁신당 누구도 제게 전화하거나 만나서 (정치개혁)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저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터뷰한 혁신당 의원이 있다"며 "언론을 통해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그렇게 비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당시 이재명 당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체제에서 이뤄진 합의문에 대해 정 대표는 미묘한 반응을 보이며, 이는 국민의힘을 포함한 여야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재임할 때가 아닌 시기에 이루어진 일이다. 내가 (현재) 민주당 당대표"라며 "제기하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개특위가 구성되면 충분히 논의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을 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개혁의 과제는 여야가 정개특위에서 합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원내 정개특위에 대해 보고했고 정치개혁, 지구당 부활문제를 포함해서 정개특위를 가동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의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거 혁신당과 경쟁을 벌였던 과거 영광 재보궐선거를 언급하며 "저는 민주당 당원이기 때문에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마도 내년 지방선거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bongou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