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중동·아프리카 출장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원전, 바이오,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에르도안 대통령과 저는 수교 이래 돈독한 발전을 이뤄온 두 나라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지역과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 양국 간 연대를 심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방산 강국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생산, 기술협력, 훈련 교류 등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며 "알타이 전차 사업 같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 양국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원자력 분야에서는 튀르키예의 신규 원전 사업 추진에서 앞으로 남은 세부 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 원전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바이오 분야에서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프라 분야에서는 그간 차낙칼레 대교와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에서 양국 간 모범적인 인프라 협력을 평가하고,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도로사업 협력 MOU를 통해 대한민국과 튀르키예의 인프라 분야 협력이 더욱 공고화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디지털을 포함한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두 정상은 인적교류, 문화, 보훈 분야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이같은 각 분야별 협력방안의 진전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이행하기 위해 양국 간 경제공동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참으로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얘기도 있다"며 "협력사업은 늦게 하면 안 하는 것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빨리 하는 게 중요하고 속도가 생명이라는 점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적으로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중동 정세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각별히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로서도 중동 정세에 있어 평화 증진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정부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과 동시에 평가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튀르키예의 형제 국가로서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앞으로 착실히 그리고 특별히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런 차원에서 13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포괄적 협력을 아우르는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명을 채택하고 발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공동성명이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제반 사항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형제 국가인 양국의 변함없는 우정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끝을 맺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국빈 자격으로 튀르키예를 방문했다. 양 정상은 공식환영식부터 단독회담, 확대회담에 이어 MOU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 국빈 만찬까지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 △도로 인프라 분야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