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영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5일 우고 아스투토 신임 주한 유럽연합(EU)대사를 만나 EU 차원의 한반도 특사 지정을 요청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아스투토 대사를 접견하고 한반도 정세 평가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EU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 간 신뢰 회복과 평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대북·통일정책 구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를 평화적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와 EU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공존 문제에 대한 EU의 긍정적 역할을 위해 '한반도 담당 특사 지정'을 재차 당부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15일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최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올로프 스쿡 EU 대외관계청 정무사무차장을 만났다"며 "EU가 한반도 특사를 지정하고 운영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스투토 대사는 "EU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계속 소통·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과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 방한단을 만나 한반도 특사 문제를 재차 언급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 관련해 특사를 두는 곳이 중국과 스웨덴"이라며 "EU 차원에서도 한반도 특사를 지정해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호이저 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 소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경로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계속 고민할 예정이고 한반도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계속 관여하고 관심을 두고자 한다"며 "여러 정책적인 제안과 권고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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