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생략 발끈한 尹 질타…與 "시대착오적 특권 의식"


"호칭 문제 우선시, 사태 본질 망각한 행태"
"혐의 관련 사실을 법정서 겸허히 밝혀야"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이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5차 공판을 진행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측이 증인신문 도중 김건희라고 하자 뒤에 여사를 붙이라라며 발끈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특검 측이 김건희 씨를 언급할 때 '여사' 호칭을 생략했다며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특권 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이 검찰 측의 발언을 끊고 '김건희가 뭡니까, 뒤에 여사를 붙이든지 해야지'라고 반발하며 언성을 높인 것은 피고인의 자세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 전직 대통령이 국가 안보 및 군사보호구역 관련 혐의에 대한 진실 규명보다 사적인 호칭 문제를 우선시했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망각한 행태이자 사법 절차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동"이라고도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특검이 공소 사실과 관련된 피의자를 호칭 없이 지칭한 것은 법정에서 통상적이고 정당한 절차"라면서 "그럼에도 윤석열이 이를 문제 삼으며 재판의 공정성과 엄숙함을 흔든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은 더 이상 호칭 논란이나 정치적 언동으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 하지 말라"며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법정에서 겸허하고 성실하게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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