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경주=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별연설에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설은 이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첫 공식일정이다.
그는 "혁신은 미래 성장의 기반이자 핵심 수단이고, 오늘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어낸 첨성대처럼 인공지능 또한 데이터에 기초해 인류의 새로운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난 5월 통상장관회의에서 통관·행정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 도입과 인공지능 기술 및 표준에 대해 논의했고, 인공지능 활용에 관한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9월에는 인공지능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AI 시대 맞이할 대대적인 준비를 하고 있고, 인공지능 고속도로 건설에도 힘쓰고 있다. 산업발전과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이용 사이에 균형을 이룰 인공지능기본법 또한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삼국시대 패권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서도 천년왕국 신라는 시종일관 외부 문화와의 교류·개방을 멈추지 않았다"며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울렀던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의 가치와 맞닿아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결은 단절의 시대를 잇는 연대의 힘"이라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연대, 신뢰,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공급망 협력을 핵심으로 꼽으며 전통기와 수막새를 언급했다. 그는 "(수막새는) 처마 끝에서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내고 서로 다른 기와 조각들을 단단히 이어 하나의 지붕을 완성한다"며 "연결의 지혜를 품은 수막새가 천년 세월 버티며 동아시아 문명의 지붕을 지킨 것처럼 인적, 제도적, 물적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과 번영 위한 든든한 지붕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제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동번영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일에 함께 힘써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경제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올 8월 설립한 APEC 미래번영기금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APEC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인재 육성에도 힘쓰겠다. 신라 화랑제도가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통일왕국 시대를 열어낸 것처럼 APEC의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2025 APEC을 모두가 미래로 도약할 모두의 무대로 만들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전쟁의 빚더미에서 산업화 일궈내고,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우리 대한민국 역사가, 그리고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분에게 위기를 헤쳐갈 영감과 용기를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